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나는 어떤 사람이 되길 원하는가?
작성자오상선 쪽지 캡슐 작성일2001-11-08 조회수2,097 추천수11 반대(0) 신고

<잘 들어 두어라.

이와 같이 회개할 것 없는 의인 아흔아홉보다

죄인 한 사람이 회개하는 것을

하늘에서는 더 기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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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사람이 되길 원하는가?

아마도

남들로부터 정말 훌륭한 사람이란 소릴 듣는 그런 사람이 되고자 할 것이다.

그리고 정말 영적인 사람,

정말 따뜻한 사람,

정말 순수한 사람,

정말 맑고 고운 사람,

정말 아름다운 사람,

정말 사랑하고 싶은 사람,

정말 기도하는 사람,

정말 깊이있는 사람,

정말 함께 하고 싶은 사람,

정말 좋은 사람,

....

이런 사람이 되길 원할 것이다.

 

또 이런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고 보기 좋아 보인다.

목표가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할진대...

 

문제는 그런 사람이 되고자 한다고 해서

그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데 있다.

 

이러한 우리의 고민 앞에

주님께서는 오히려 반대 논리를 제안하신다.

<정말 그런 사람이 되기 원하는가?

그렇다면

오히려 회개하는 죄인이 되라.

회개할 것없는 의인이 되려하지 마라.>

 

이 얼마나 기막힌 논조인가!

 

그렇다!

우리는 남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평가받는 의인이 되려고 갖은 애를 쓰다보니

오히려 정말 좋은 사람이 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스스로 의인인 양 해서는

절대로 맑고 고운 영혼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정말 우리가 바라는 대로 그런 사람이 되길 원한다면

방법론을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다.

남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평가받기보다는

오히려 <저는 죄인입니다!>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애써야 한다는 것이다.

이게 더 쉬운 일인데

우리는 반대로 접근하기 때문에

더 우리가 원하는 사람이 될 수 없다는 것이 아닐까?

 

스스로 의인이라 생각하는 사람,

스스로 영적인 사람이라 생각하는 사람,

스스로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스스로 잘 났다고 생각하는 사람,

스스로 많이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

스스로 열심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스스로 이만하면 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

이런 사람은 결코

다른 사람으로부터 존경받는 참된 의인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참된 의인은 참으로 자신이 죄인임을 알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아, 신앙의 신비여,

아, 역설의 신비여,

아, 복된 탓이여,

아, 거룩한 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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