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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변하지 않는 하느님
작성자박미라 쪽지 캡슐 작성일2001-12-14 조회수1,970 추천수9 반대(0) 신고

 십자가의 요한 성인은 십자가를 지고 가신 예수 그리스도님을 따라 빛이시며 완전하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로 나아가기 위해서 애를 쓰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 『갈멜산길』제1권 13장에서 자신을 깨끗이 만드는 방법에 대하여 이렇게 말했습니다.

 

 <감성의 밤에 들기 위하여 마땅히 써야 할 방법>

 첫째, 매사에 그리스도를 본받고, 자신의 생활을 당신의 생활에 맞추어 나가려는 마음을 항상 지녀야 한다.

 둘째, 이 일이 잘되기 위해서는 감성에 오는 어떠한 맛이든 순수 하느님의 존영과 영광을 위한 것이 아니라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때문에 이를 끊고 빈 몸이 되어야 한다.

 

 자연욕의 기쁨, 바람, 무서움, 아픔, 이 네 가지 정을 끊고 갈 앉혀서 그 차분한 조화로 가지가지 보배를 얻으려면 다음과 같이 항상 마음을 써야 한다.

     보다 쉬운 것보다 어려운 것을,

     보다 맛있는 것보다 맛없는 것을

     보다 즐거운 것보다 차라리 덜 즐거운 것을

     쉬는 일보다도 고된 일을

     위로되는 일보다도 위로 없는 일을

     보다 큰 것보다도 보다 작은 것을

     보다 높고 값진 것보다 보다 낮고 값없는 것을

     무엇을 바라기보다 그 무엇도 바라지 않기를

     세상의 보다 나은 것을 찾기보다 보다 못한 것을 찾아라.

     그리스도를 위하여, 세상의 모든 것에 대하여

     온전히 벗고, 비고, 없는 몸 되기를 바라라.

 이런 일들을 마음에 품고, 이로써 의지를 바로 잡기에 힘써라. 이런 일들을 고르게 슬기롭게 마음으로부터 해나가면 단시일 내에 즐거움과 위로를 크게 얻으리라.

 

 <"육의 욕정과 눈의 욕정과 재산의 자랑"(요한1서 2, 16)을 끊도록 가르치는 수련 방법>

 첫째, 스스로 자기 자신을 없이 보도록, 남이 모두 자기를 업신여기도록 힘쓸 것

       (이것은 육의 욕의 맞섬이다).

 둘째, 스스로 자기 자신을 낮추어 말하도록, 남이 모두 낮추어 말해 주기를 바랄 것

       (이것은 눈의 욕에 맞섬이다).

 셋째, 본디 없는 몸

      - 자기 자신을 낮추어 생각하고, 남이 모두 낮추어 생각해 주기를 바랄 것

       (이것은 생활의 오만에 맞섬이다.)

 

 <합일의 높이에 오르는 길을 가르치는 말>

   모든 것을 맛보기에 다다르려면, 아무 것도 맛보려 하지 말라.

   모든 것을 얻기에 다다르려면, 아무 것도 얻으려 하지 말라.

   모든 것이 되기에 다다르려면, 아무 것도 되려고 하지 말라.

   모든 것을 알기에 다다르려면, 아무 것도 알려고 하지 말라.

   맛보지 못한 것에 다다르려면, 맛없는 거기를 거쳐서 가라.

   모르는 것에 네가 다다르려면, 모르는 거기를 거쳐서 가라.

  가지지 못한 것에 다다르려면, 가지지 않는 데를 거쳐서 가라.

  너 있지 않은 것에 다다르려면, 너 있지 않은 데를 거쳐서 가라.

 

 <온전이신 당신께 헤살 놓지 않는 법.>

   어느 것에 네 마음을 머물러 두면

   ’온전’에게 너 자신을 못 맡기나니

   ’온전’까지 온전히 다다르려면

   모든 것에 온전히 너를 끊어야...

   온전이신 그분을 얻으려 할 때

   아무 것도 얻을 맘이 없어야 하니

   모든 것의 무엇을 가지려 하면

   주님 안에 네 보배를 지니지 못함이다.

 영성적인 사람은 이 벗음 속에서 고요와 쉼을 얻나니 어느 것에도 욕심이 없고, 겸손의 중심에 있으므로 위로 괴롭힐 아무 것도 없고 아래로 누를 아무 것도 없다. 무엇에 욕을 부리는 그 자체가 사람을 괴롭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느 어두운 밤에

              사랑에 타 할딱이며

              좋을 씨고 행운이여

              알 이 없이 나왔노라

              내 집은 이미 고요해지고............

 

 십자가의 요한 성인은 400년도 훨씬 더 지난 구시대에 살았던 사람인데

지금과 같이 과학의 첨단을 걷고 있는 이런 시대에 그의 말이 당키나 한 소리일까?.....

많은 사람들이 시대가 변하면 하느님도 변하는 줄로 착각하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아담과 하와가 살기도 훨씬 더 전의 하느님이나,

아브라함이 살고 있었던 그 시대나,

모세가 살고 있었던 시대나,

십자가의 요한 성인이 살고 있었던 시대나,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나,

하느님께서는 눈꼽만큼도 변하지 않으시는 분이시며,

그분께로 나아가는 사람들이 해야할 본분도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망각하고 있는 것 같다.

"끊고, 비우고, 벗으라"는 요한 성인과 같은 이러한 구체적인 가르침보다는

지식을 넓히고 상식을 넓히는 말씀들을 더 좋아하는 경향이 더 짙어보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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