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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 인생을 바꿔놓은 당신
작성자양승국 쪽지 캡슐 작성일2001-12-30 조회수1,812 추천수16 반대(0) 신고

12월 31일 월요일-요한복음 1, 1-18

 

"말씀이 곧 참 빛이었다. 그 빛이 이 세상에 와서 모든 사람을 비추고 있었다."

 

 

<내 인생을 바꿔놓은 당신>

 

"선생님의 사랑이 제 인생을 바꿔 놓았습니다." 교육계에 종사하거나 청소년들과 함께 생활하는 사람이라면 그 어떤 사람이라도 제자들로부터 듣고 싶어하는 말일 것입니다.

 

교육부는 "올해의 스승"으로 신영순(56 경기도 평촌정보산업고) 선생님을 선정했습니다. 선생님의 극진한 제자 사랑은 우리를 부끄럽게 합니다.

 

제때 공부못한 것에 한이 맺히 제자들이 교무실로 찾아올 때마다 신교사는 언제나 환한 얼굴로 맞이했습니다. 신교사는 “힘껏 도와줄테니 염려말고 공부나 열심히 하라”고 제자들의 어깨를 두드려주었습니다. 신 교사의 격려에 용기를 얻은 많은 제자들은 비록 늦었지만 새출발의 기반을 마련하였습니다.

 

신 교사는 주경야독하는 많은 제자들을 마치 친자식처럼 돌봤습니다.형편이 어려운 제자들의 학비를 대신 내 주는 것은 물론, 제자들이 다니던 공장이 부도로 문을 닫게 되면 제자들의 일자리를 구해주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닌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기업체에서 수출 물량이 밀려 학생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으면 회사까지 직접 찾아가 졸업할수 있게 협조해달리고 설득했습니다.주말이면 빵과 라면을 사들고 제자들이 사는 경기도 안양과 안산의 "벌집"을 찾아 밤 늦게까지 "인생 상담"을 했습니다.

 

한 제자는 "IMF 때 일시적으로 사업이 어려웠을 때 선생님께 어려움을 호소하자 은행에서 2,000여만원을 대출받아 자금 문제를 해결해 주시기도 했다"고 눈물을 글썽였습니다(대한매일 12월 30일자 참조).

 

한 교사가 한 제자에게 좋은 모범을 보인다는 것, 한 교사가 한 학급의 학생들을 극진히 사랑하는 것, 특별한 일이 아닌 것 처럼 보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교사 한 명의 그런 헌신은 제자들을 통해 급속한 속도로 핵분열 작용을 하게 됩니다. 그 제자들의 자녀들, 제자들을 만나는 여러 사람들에게 그 선생님의 사랑은 퍼져나가는 것입니다. 마치 우리에게 빛으로 오신 예수님의 빛이 급속한 속도로 만방을 향해 퍼져가듯이 말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어둠속의 한줄기 빛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죽음의 그늘 속에 앉아있는 백성들을 생명에로 구출해내는 빛"으로 말입니다.

 

한해를 마무리짓는 오늘, 각자 새해를 위한 한가지씩의 원을 세우면 좋겠습니다. 어둠의 그늘 밑에 앉아있는 형제들을 찾아가겠다는 원, 그들에게 삶의 희망과 용기, 신선함을 가져다 주는 빛으로 살겠다는 원을 말입니다.

 

새로운 한 해, 우리의 삶이 하느님의 감미로운 노래가 되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그 곳, 중환자실, 차가운 감방, 고통스런 삶의 현장으로 울려퍼지기를 기대합니다.

 

고통도 많았던 한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 은총안의 머물렀던 축복의 한해였습니다. 진심으로 그 모든 주님 손길에 감사드립시다.

 

새로운 한해, 주님께서 원하시는 그 "깊은 곳"으로 나아가 "주님의 그물"을 치는 충실한 주님 제자로서의 나날 엮어가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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