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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명의 잔치
작성자김태범 쪽지 캡슐 작성일2002-02-09 조회수2,045 추천수14 반대(0) 신고

연중 제4주간 토요일 (2002-02-09) -야곱의 우물에서

독서 : 열왕 3,4-13 복음 : 마르 6,30-34

 

 

[생명의 잔치]

그때에 사도들이 예수께 돌아와서 자기들이 한 일과 가르친 것을 낱낱이 보고하였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따로 한적한 곳으로 가서 함께 좀 쉬자”고 말씀하셨다.

 

찾아오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들은 음식을 먹을 겨를조차 없었던 것이다. 예수의 일행은 배를 타고 따로 한적한 곳을 찾아 떠났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 일행이 떠나는 것을 보고 그들이 예수의 일행이라는 것을 알고는 여러 동네에서 모두 달려나와 육로로 해서 그들을 앞질러 그곳에 갔다.

 

예수께서 배에서 내려 군중이 많이 모여 있는 것을 보시고 목자 없는 양과 같은 그들을 측은히 여기시어 여러 가지로 가르쳐 주셨다.

                                  (마르 6,30-34)

 

 

어느 기자가 교황님께 물었다. “사랑이 무엇입니까?” 교황님은 단 한 마디로 이 질문에 대답하셨다. “사랑은 배려입니다.”

 

배려한다는 것은 그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그것을 채워주는 것이다. 배려는 ‘돌본다’는 뜻도 지니고 있다.

 

생명의 잔칫상에는 배려가 넘친다. 서로 돌보는 마음이 가득하다. 그래서 가진 것이 없어도 넉넉하고 힘들어도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된다.

 

서로 부족하고 나약하기에 돌보아 주어야 할 처지인 우리들이다. 영적으로도 지쳐 있고 육적으로도 피곤하지만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찾는 마음에 사랑이 샘솟는다.

 

헤로데가 죽음의 잔치를 벌이고 있는 동안 예수께서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지친 제자들을 달래서 ‘생명의 잔치’를 벌이신다.(마르 6,’35 이하)

 

가진 것을 내어놓고, 함께 어우러져 자리를 잡고 하느님께로 마음을 모으신다.

 

그리고 생명의 잔치가 시작된다. 기적의 잔칫상이 마련된 것이다. 장정 오천 명이 먹고도 열두 광주리가 남았다.

 

이렇게 생명의 잔치는 먹고도 남는다. 가진 자들의 것을 빼앗아 나누어 가지는 것이 아니라 없는 사람들이 자기의 것을 나눌 때 생명의 잔치가 벌어진다.

 

그래서 생명의 잔치는 약탈이 아니라 나눔인 것이다. 나보다 더 필요한 사람에 대한 배려인 것이다.

 

                                   김영수 신부(전주교구 사목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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