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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람을 향한 정성
작성자양승국 쪽지 캡슐 작성일2002-02-17 조회수1,874 추천수15 반대(0) 신고

2월 18일 사순 제 1주간 월요일-마태오 25장 31-46절

 

"똑똑히 들어라. 여기 있는 형제들 중에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주지 않은 것이 곧 나에게 해주지 않은 것이다."

 

 

<사람을 향한 정성>

 

작년 안타깝게도 먼저 우리 곁을 떠나신 정채봉 선생의 "스무살 어머니"에 이런 글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사람은 아름답다."

 

"더러는 사람이 짐승보다 무섭고 잔인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청정 그 자체인 것도 사람이며, 사랑이 있고, 남을 살려내고 자신이 죽는 것도 사람이지 않은가? 순박한 시골 할머니의 미소를 보라. 어린 아가의 저 이슬로 씻은 듯한 눈망울을 보라. 사랑하는 연인을 향해 달려가는 청춘을 보라. 어디 더럽고 무섭고 잔인한가. 자연은 아름답다. 하지만 거기에 사람이 있음으로 해서 사람다움은 값을 하는 것이다."

 

작가는 무엇보다도 사람의 소중함, 사람의 존귀함, 사람의 아름다움을 역설하고 있었습니다.

 

사랑을 여러 가지 많은 말들로 표현할 수 있겠지만 간단히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기울이는 정성"이 아니겠는가 생각해봅니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향해 내뻗는 손길"이 곧 사랑이리라 저는 믿습니다.

 

다른 무엇에 앞서서 한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 그 마음이 바로 하느님의 마음입니다. 한 사람이 아무리 악하거나 부족하다 하더라도, 그 사람 안에 반드시 하느님께서 활동하심을 믿는 마음, 바로 거기서 이웃사랑은 출발합니다.

 

그래서 결국 사람을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로 여기고, 하느님 대하듯 사람을 대할 때, 거기서 참다운 예의가 생겨나고, 진정한 사랑이 출발할 것입니다.

 

우리는 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존재들입니다. 서로는 서로를 필요로 합니다. 그래서 결국 사람을 통해서 성장해 나가고, 결국 사람으로 인해 하느님께 나아가고, 사람으로 인해 구원될 것입니다. 결국 사람이 예수님이고 사람이 곧 부처님이고 사람이 곧 하느님입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서 우리는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하느님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 가장 소중히 여기시는 부류의 사람들은 우리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입니다. 노숙자, 탈북자, 암환자, 죄수들이 바로 그들입니다.

 

오늘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자비를 입으로만 말하지 않아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보다는 행해야 합니다. 고통을 나누어 가질 때 우리는 비로소 참된 사람이 됩니다.

 

우리 삶이란 월간 잡지에 소개되는 인테리어처럼, 감동 깊은 영화의 어느 장면처럼 단정하거나 아름답지만은 않습니다. 깊은 고통과 이해하지 못할 아픔이 칡넝쿨처럼 여기저기 길목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 우리들의 삶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깊은 상처로 눈물 흘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소리 없이 다가가는 모습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흐뭇한 모습은 고통 중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없이 다가가 그들의 어깨를 따뜻하게 감싸주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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