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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무리 채워도 채울 수 없는 갈증
작성자양승국 쪽지 캡슐 작성일2002-03-02 조회수2,212 추천수15 반대(0) 신고

사순 제 3주일-요한 4장 5-42절

 

"이 우물물을 마시는 사람은 다시 목마르겠지만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내가 주는 물은 그 사람 속에서 샘물처럼 솟아올라 영원히 살게 할 것이다."

 

 

<아무리 채워도 채울 수 없는 갈증>

 

이스라엘 백성들은 우리 민족 못지 않게 기구한 역사를 엮어왔습니다. 주변 강대국들로부터의 끊임없는 침략으로 멸망과 부침을 거듭해왔습니다.

 

그런 와중에 사마리아 지방 사람들은 이민족들과 피가 섞이게 되었고, 유다 지방 사람들은 이를 도저히 용납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교도들과 혼혈이 되다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나? 차라리 죽는 것이 낫지" 하면서 사마리아 지방 사람들을 향해 침을 뱉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사마리아 사람들은 유다 지방 사람들을 향해 "순종이라고 자부하는 너희는 그래 행실이 그게 뭐냐? 겉으로는 보란 듯이 개 폼을 잡지만 뒤로 호박씨란 호박씨는 다 까면서!" 하고 삿대질을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유다 사람인 예수님께서 사마리아 지방 한 마을을 지나가시다가 갈증을 느끼셔서 우물을 찾으셨습니다.

 

마침 그 마을에는 한 행실 나쁜 여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마음 한 가운데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을 지닌 여자였습니다. 그 허전함과 갈증을 채우려고 여인은 끊임없이 이 남자 저 남자를 찾아다니고 있었습니다. 남자를 다섯 명이나 바꿔보았지만 그래도 여인의 갈증은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꼬리가 길면 잡힌다고 동네 사람들은 그 여인의 문란한 사생활을 이미 다 알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길을 가다가 여인을 만날 때마다 얼굴을 피한다든지 멀찍이 돌아갔습니다. 그리고는 뒤에서 수군거렸습니다. "저런 더러운 년! 지금 남편이 몇 번째야?"

 

그래서 여인은 여간해서는 밖으로 나다니지를 않았습니다. 그래도 물 없이는 살수가 없었기에 사람들이 물 뜨러오는 시간을 피해 뜨거운 한 낮에 물을 길으러 왔습니다.

 

그 순간 여인은 예수님과의 운명적인 만남을 가집니다. 물동이를 인 여인이 우물가에 도착했을 때 예수님은 우물가에서 여인을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이어서 사마리아 여인은 예수님과의 만남을 통해 서서히 자신이 처한 비참한 실상을 파악해나갑니다. 그리고 자신의 그 채울 수 없는 갈망을 채워주실 분이 바로 자기 앞에 앉아 계신 예수님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선생님이야말로 제가 그토록 기다려왔던 메시아이십니다"라고 고백하기에 이릅니다.

 

우리의 삶은 누구를 만나는가에 따라 완전히 달라집니다. 이런 면에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을 만났다는 점에 있어서 참으로 축복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분은 아무리 퍼내도 언제나 시원한 샘, 영원한 구원의 샘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우리 인생의 여러 길목에서 우리를 기다리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하루라도 빨리 우리 자신의 실상을 파악하기를 기다리십니다. 우리에게 건네주려고 시원한 샘물이 가득 담긴 바가지를 손에 들고서.

 

너무나 돌고 돌다가 마지막 순간에 가서야 예수님을 찾게 되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진면모를 조금이라도 빨리 발견하면 할수록 우리는 더욱더 행복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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