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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님이 가신 십자가의 길(11처)
작성자박미라 쪽지 캡슐 작성일2002-03-11 조회수1,561 추천수3 반대(0) 신고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신 예수 그리스도님을 바라보며>

 십자가의 길을 신비를 알고자 하는 사람이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로 향하신

 예수 그리스도님을 바라보며 드리는 기도

 

제11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시어 높이 들리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o.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사랑하올 주님! 당신께서는 전능하시며 신령한 하느님이십니다. 또한 빛자체이시기에 더러움이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조차 없는 깨끗한 분이십니다. 그런데 왜 십자가에 못박혀 계십니까?.... 무슨 일을 어떻게 잘못하셨단 말씀입니까?..... 당신께서 갈 수 없는 곳이라도 있어서 가지 않아야할 곳에라도 가 보셨더란 말씀입니까?.... 당신께서 할 수 없는 일이란 없고, 세상 모든 것은 다 당신 것인데 무엇이 잘못되었단 말씀입니까?....

 

 당신의 두 손은 이제 못에 박혀 있기에 아무 일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당신의 두 발은 이제 못에 박혀 있기에 아무 곳에도 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당신의 온 몸은 이제 높이 들리어 하늘과 땅 그 사이에 있기에 이 세상에 있는 그 무엇도, 하늘에 있는 그 무엇도 소유할 수 없게 되시어, 다만 거기에서 죽을 때 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게 되시었습니다........

 

 하늘과 땅의 주인이시며 전능하신 당신께서 그런 처지에 놓이셨는데,

어떻게 저더러 이해하라고 하십니까?.........

당신께서는 계속 한 처 한 처마다에서 엄청난 행동만을 보여주시기에 그저 놀랍고,

새록 새록 당신이 제게서 너무나도 멀게만 느껴지는 것입니다........

 당신은 그런 제게 "얘야! 나는 너를 너무나도 사랑하기에 여기에 이렇게 못 박혀 있는 것이란다." 하고 말씀하시고 싶으실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 제가 언제 저를 위해 그렇게 해달라고 청한 적이 있었나요?........ 무엇이나 다 하실 수 있으신 능하신 분이시라면서 그렇게 하시느니 차라리, 제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할 수 있게 해 주시고, 제가 가고 싶은 곳 어디에라도 갈 수 있는 모든 여건을 마련해 주시고, 제가 갖고 싶어하는 모든 것을 다 가질 수 있게 해 주셨더라면 얼마나 더 좋았겠습니까?..........

 도대체 .... 저더러 어떻게 받아들이라고 이렇게 하셨습니까?.....

 눈만 뜨면 어디에나 보이느니 십자가!..... 십자가 뿐입니다...... 차라리 제 눈앞에 보이지 않는다면 얼마나 속이 편하겠습니까?........ 그러나, 이제는... 제가 눈을 감는다 해도 당신께서 십자가에 못박혀 계신 그 모습을 온전히 빼 버릴 수는 없을 것입니다.....

 

 십자가에 두 손과 두 발이 못밖혀 높이 들려 계신 주님!

알게 하여 주십시오!... 당신의 그 깊은 뜻을 깨닫게 하여 주시어, 제가 하지 말아야 할 일과, 제가 가지 말아야 할 곳이 어떤 곳인지를 밝히 알아, 저 자신을 위해서 꼭 해야 할 일만을 하고 살며, 꼭 가야 할 곳만을 가며, 꼭 가져야 할 것만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하여 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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