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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님이 가신 십자가의 길(제12처)
작성자박미라 쪽지 캡슐 작성일2002-03-12 조회수1,539 추천수4 반대(0) 신고

<나는 성전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보았고, 그 물이 가는 곳마다 모든 이가 구원되었다.>

(부활 성야 세례 서약 갱신 후 노래).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신 예수 그리스도님을 바라보며>

 십자가의 길을 신비를 알고자 하는 사람이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로 향하신

 예수 그리스도님을 바라보며 드리는 기도

 

제12처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죽으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o.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아래로나 위로나 아무 곳에서도 위로를 받으실 수 없는 처지에 놓여 극심한 고통을 겪고 계신 주님! 당신은 그 고통이 너무나도 엄청나 "나의 하느님, 나의 하느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마태오 27, 46) 라고 부르짖으셨습니다....

 당신께서는 시작도 마침도 없으신 영원한 분이신데, 죽음의 고통이 왠말입니까?.......

당신께서 하느님의 아들이시라면서 어떻게 죽으실 수 있단 말씀입니까?.........

정말 당신은 하느님을 모독한 죄인이 아니십니까?.........

 그렇지 않다면 왜? 많은 사람들이 기대한 대로 당신의 크신 힘을 보여주시지 않으시고

그렇게도 무참히 죽으실 수가 있으십니까?......... 제가 만일 그 자리에 있었더라면 당신을 조롱하던 많은 사람들처럼 저도 그렇게 말했을 것입니다.......

 

 "성전을 헐고 사흘이면 다시 짓는다던 자야, 네 목숨이나 건져라. 네가 정말 하느님의 아들이거든, 어서 십자가에서 내려 와 보아라.".....

 "남은 살리면서 자기는 못 살리는구나. 저 사람이 이스라엘 왕이래. 십자가에서 한 번 내려와 보시지. 그러면 우리가 믿고 말고... 저 사람이 하느님을 믿고 또 제가 하느님의 아들입네 했으니 하느님이 원하시면 어디 살려 보시라지."(마태오 27, 40~43) 라고 말씀입니다.........

 

 당신께서 정말 하느님의 아들이십니까?.......

 당신께서 정말 하느님의 아들이시라면 저를 버리지 말아 주십시오!.......

 당신께서 왕이 되어 오실 때에 저를 꼭 기억하여 주십시오!(루가 23, 42)........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나는 양이 드나드는 문이다. 나보다 먼저 온 사람은 모두 다 도둑이며 강도이다. 그래서 양들은 그들의 말을 듣지 않았다. 나는 문이다. 누구든지 나를 거쳐서 들어오면 안전할 뿐더러 마음대로 드나들며 좋은 풀을 먹을 수 있다. 도둑은 다만 양을 훔쳐다가 죽여서 없애려고 오지만 나는 양들이 생명을 얻고 더 얻어 풍성하게 하려고 왔다."

 "나는 착한 목자이다. 착한 목자는 자기 양을 위하여 목숨을 바친다. 목자가 아닌 삯꾼은 양들이 자기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리가 가까이 오는 것을 보면 양을 버리고 도망쳐 버린다. 그러면 이리는 양들을 물어가고 양떼는 뿔뿔이 흩어져 버린다. 그는 삯꾼이어서 양들을 조금도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착한 목자이다. 나는 내 양들을 알고 내 양들도 나를 안다. 이것은 마치 아버지께서 나를 아시고 내가 아버지를 아는 것과 같다.

 나는 내 양들을 위해서 목숨을 바친다. 나에게는 이 우리 안에 들어있지 않은 다른 양들도 있다. 나는 그 양들도 데려와야 한다. 그려면 그들도 내 음성을 알아듣고 마침내 한 떼가 되어 한 목자 아래 있게 될 것이다."

 

 "아버지께서는 내가 목숨을 바치기 때문에 나를 사랑하신다. 그러나 결국 나는 다시 그 목숨을 얻게 될 것이다. 누가 나에게서 목숨을 빼앗아 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바치는 것이다. 나에게는 목슴을 바칠 권리도 있고 다시 얻을 권리도 있다. 이것이 바로 내 아버지에게서 내가 받은 명령이다."(요한 10, 7~18)...............

 

 오, 사랑하올 주님! 당신께서는 그 일을 이루시기 위해서 태초부터 벌써 예고하시고,

이스라엘 백성을 선택하시어 4,000년이란 오랜 세월을 기다리게 하시고,

2,000년 전에 이 세상에 내려오시어 당신의 목숨을 바치셨고, 이제 저를 당신의 양떼 중에 하나가 되게 하여 주시고자 그렇게 하셨음을 이제야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주님! 당신께서 저를 살리시기 위하여 저의 죄를 대신하여 그 많은 고통을 겪으시고 마침내 십자가 위에서 죽으셨는데, 저는 이제껏 당신께서 저와 그토록 가까이 계시다는 것조차도 모르고 살았습니다.........

 죄많고 보잘것없는 저를 위하여 목숨을 바치신 주님! 이제부터 제가 당신을 위하여 어찌해야 할 지 가르쳐 주십시오. 당신께서는 언제나 저를 ’목숨을 바친 그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고 계셨는데, 저는 그런 당신의 눈을 외면한 채 다른 곳만 바라보며 살고 있었으니, 저는 당신께 너무나도 많은 빚을 진 것입니다........ 그 빚을 어떻게 갚으면 되겠습니까?............

 오, 주님! 저도 이제는 온 몸을 바쳐 사랑하신 당신의 그 사랑을 저의 온 몸을 다해 살아보고 싶습니다......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께서 온 몸을 다바쳐 사랑하는 이웃들을 저도 그렇게 사랑하여 제 목숨을 바쳐보고 싶습니다......... 어떻게 하면 당신처럼 그렇게 목숨을 바쳐 사랑할 수 있는지 가르쳐 주십시오!.............   

 

 당신은 모든 것이 끝났음을 아시고 "목마르다!" 고 말씀하셨습니다.(요한 19, 28)

당신께서 왜 그리도 목말라 하셨는지 이제야 조금 알겠습니다....

 주님! 바로 저 때문이 아니었습니까?...... 당신은 저를 사랑하시어 그리도 애를 태우시며 목숨을 바치시는데..... 저는 아무런 감흥도 없이 외면한 채 살고 있었으니 얼마나 가슴이 아프시고 목이 마르셨겠습니까?........... 저의 그런 메마름 때문에 당신은 거기서 그렇게 목말라하며 죽으신 것입니다.............. .....

 

 "목마르다. 사랑을 받고 싶어서 탄다. 얼마나 내가 사랑을 받고 싶어 하는지 네가 안다면 아무 것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라고 말가리다 성녀에게 사랑을 호소하신 주님!

 저는 매일 매 순간 당신의 끊임없는 사랑의 눈길 속에 살면서 당신을 죽인 죄인입니다!

저는 저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당신을 사랑하기는 커녕 당신께서 "그가 바로 나다." 하고 말씀하시는 가장 가까이에 있는 저의 부모, 저의 형제자매[저의 배우자, 저의 자녀들], 저의 친구들, 만나는 가장 가까운 이웃들마져도 미워하며 사랑하지 않은 적이 얼마나 많습니까?.........

 더 중요한 것은 당신께서 그리도 소중히 여기시어 고귀하게 만들어주신 ’저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미워하기도 하고 실망하기도 하며 소중히 여기지 못하고 함부로 대하는 것입니다....... 그러는 동안에 저는 매일 매 순간 저와 이웃 안에 살고 계신 당신을 죽였습니다...... 그러면서도 2,000년 전에 당신을 죽인 사람들을 ’악당들’이라고 하며 손가락질하고 비난하며 저 스스로는 그들보다 나은 줄 착각하며 살아 왔습니다........

 주님! 용서하여 주십시오! 너그럽게 용서하여 주시고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에 그 모든 잘못을 기워 갚을 수 있게 하여 주십시오....

그래서 마침내 당신께서 살아나시어 영광스럽게 되는 날 저도 그 옆에서 당신과 함께 기뻐하며 즐기게 하여 주십시오......

 

 ’낮 열 두 시쯤 되자 어둠이 온 땅을 덮어 오후 세 시까지 계속되었다. 태양마저 빛을 잃었던 것이다. 그 때 성전 휘장 한 가운데가 찢어지며 두 폭으로 갈라졌다. 예수께서는 큰 소리로 "아버지, 제 영혼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 하시고 숨을 거두셨다.’

                                                            루가 23, 44~47

 

 원조 아담의 범죄로 갈라진 하늘과 땅 그 중간에서 못 박혀 죽으시므로 하늘과 땅을 이어주신 주님! 당신은 스스로 하느님께 바쳐지는 속죄의 희생양이 되시어 하느님과 사람 사이에 놓여진 휘장을 찢어놓으셨습니다. 그러므로 너무나도 멀고 아득하여 도저히 올라갈 수 없었던 우리의 본향인 하늘나라로 누구라도 당신을 통해 올라갈 수 있도록 길을 활짝 열어 놓으셨습니다.

 오 사랑 지극하신 주님! 당신을 따르게 하여 주십시오!..... 십자가의 달려 계신 당신을 통해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로 올라 갈 수 있게 하여 주십시오!...... 당신께서 목숨을 바쳐 마련하신 이 길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더 많은 사람들을 이 길로 이끌어 주시어, 마침내 세상 사람 모두가 십자가에 달려 계신 당신의 몸을 통해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로 올라가 거기에서 모두 함께 참 행복을 영원토록 누리게 하여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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