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흔들리는...(4/1)
작성자노우진 쪽지 캡슐 작성일2002-03-31 조회수1,885 추천수16 반대(0) 신고

남쪽 지방에는 꽃들이 만개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곳 춘천도 서서히 꽃들이 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오늘은 왠지 봄바람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세찬 바람이

우리 집 주변을 휘감고 있다.

 

흔들리는 꽃 나무들, 나무 가지들!

그럼에도 굳건히 자신들의 모습을 유지한 체 살아간다.

마치 우리가 하느님이라는 땅에 믿음이라는 뿌리를 깊이 내릴 때,

아무런 동요없이 자신의 신앙을 지켜나갈 수 있음과 같이 말이다.

 

우리가 감내하는 고통의 끝에는 부활이라는 것이 기다리고 있음을

드러내주셨던 예수님의 부활!

그런 부활이 있도록 섭리하신 하느님의 구원 계획!

그 앞에서 우린 "감사합니다" 라는 말밖에 드릴 것이 없는 듯한

느낌이 드는 이유는 인간이라는 그저 나약하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세찬 바람 앞에 자신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나가는 나무들처럼

삶의 매순간 닥쳐오는 고통 앞에서 우리의 신앙을 지켜나갈 수 있음은

바로 부활에 대한 희망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

그런 희망을 하느님께 청해야 겠다.

 

오늘 베드로 사도가 자신의 설교 안에서 인용했던 시편 15장을

노래하게 될 그 날까지 말이다.

 

나는 항상 내 앞에 계신 주님을 보았노라.

실로 주님이 내 오른편에 계시오니 나는 흔들리지 않는도다.

그러기에 내 마음은 기쁨에 설레고 내 혀는 흥에 겨웠으며

내 육신마저 희망 속에 살리로다.

당신은 나의 영혼을 저승에 버려두지 않으시고

당신의 거룩한 자를 썩지 않게 하시리로다.

당신은 나에게 생명의 길을 알려주셨으며

나로 하여금 당신 얼굴 앞에서 기쁨에 넘치도록 하시리로다.

 

 

부활을 축하드립니다....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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