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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진실은 살아 있다.
작성자김태범 쪽지 캡슐 작성일2002-04-01 조회수1,514 추천수11 반대(0) 신고

부활 팔일축제 내 월요일 (2002-04-01) - 야곱의 우물에서

독서 : 사도 2,14.22-33 복음 : 마태 28,8-15  

 

  

[진실은 살아 있다]

 

그때에 여자들은 무서우면서도 기쁨에 넘쳐서 제자들에게 이 소식을 전하려고 무덤을 떠나 급히 달려갔다. 그런데 뜻밖에도 예수께서 그 여자들을 항하여 걸어오셔서 “평안하냐?” 하고 말씀하셨다.

 

여자들은 가까이 가서 그의 두 발을 붙잡고 엎드려 절하였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그 여자들에게 “두려워하지 말라.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전하여라. 그들은 거기서 나를 만나게 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여자들이 떠나간 뒤에 경비병 중 몇 사람이 성안으로 들어가 그 동안에 일어난 일들을 대사제들에게 낱낱이 보고하였다.

 

대사제들은 원로들과 만나 의논한 끝에 병사들에게 많은 돈을 집어주며

 

“너희가 잠든 사이에 예수의 제자들이 밤중에 와서 시체를 훔쳐갔다고 말하여라. 이 소문이 총독의 귀에 들어가게 되더라도 우리가 잘 말해서 너희에게는 아무런 해가 없도록 하여주겠다” 하고 말하였다.

 

경비병들은 돈을 받고 시키는 대로 하였다. 이 이야기는 오늘날까지 유다인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다.

 

                                         (마태 28,8-15)

 

 

예나 지금이나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똑같은 것 같다. 얼마 전 남편이 아내를 죽이고 그 아내를 간첩으로 몰아 두 번 죽인 ‘수지 김’ 사건이 있었다.

 

친정 어머니는 안기부에 끌려가 며칠 동안 고문을 받고 나와 홧병이 나서 죽고 친정 식구들은 뿔뿔이 흩어져 사회에서 매장되었는데, 아내를 죽인 남편은 밴처 기업가로 변신하여 출세가도를 달리다가 공소시효를 한 달 남기고 매스컴의 끈질긴 추적에 덜미가 잡힌 것이다.

 

이 사건은 단순 살인사건이었다. 그런데 국가 권력기관인 안기부가 개입되면서 살인자인 남편은 간첩을 신고한 영웅이 되고 아내는 간첩이 된 것이다.

 

예수의 부활 사건도 당시의 권력자들에 의해 조작되고 만다. 병사들에게 돈을 주어 예수의 제자들이 예수의 시체를 훔쳐갔다고 소문을 퍼뜨린 것이다.

 

진실이 은폐되어 버린 것이다. 권력자들이 사회의 혼란을 방지한다는 미명하에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돈으로 사람들을 매수하는 것은 다반사다.

 

하느님의 일을 하는 사람들은 항상 세상의 권력자들에게 혹독하게 당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 땅에서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하느님의 일을 하다가 고통을 당하고 죽임을 당해 왔는가?

 

그러나 진실은 언젠가는 밝혀진다는 진리는 항상 살아 있다. 그것은 하느님이 살아 계시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하느님의 나라가 이 땅에 도래하기까지는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더욱 필요하다.

 

                          나궁열 신부(전주교구 장계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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