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길에서 만난 주님
작성자김태범 쪽지 캡슐 작성일2002-04-03 조회수1,877 추천수10 반대(0) 신고

부활 팔일축제 내 수요일 (2002-04-03) - 야곱의 우물에서

독서 : 사도 3,1-10 복음 : 루가 24,13-35  

 

  

[길에서 만난 주님]

 

거기 모였던 예수의 제자들 중 두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한 삼십 리쯤 떨어진 곳에 있는 엠마오라는 동네로 걸어가면서 이즈음에 일어난 모든 사건에 대하여 말을 주고받고 있었다.

 

그들이 이야기를 나누며 토론하고 있을 때에 예수께서 그들에게 다가가서 나란히 걸어가셨다. 그러나 그들은 눈이 가려져서 그분이 누구신지 알아보지 못하였다.

 

그들이 찾아가던 동네에 거의 다다랐을 때에 예수께서 더 멀리 가시려는 듯이 보이자 그들은 “이젠 날도 저물어 저녁이 다 되었으니 여기서 우리와 함께 묵어가십시오” 하고 붙들었다.

 

그래서 예수께서 그들과 함께 묵으시려고 집으로 들어가셨다. 예수께서 함께 식탁에 앉아 빵을 들어 감사의 기도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나누어주셨다.

 

그제서야 그들은 눈이 열려 예수를 알아보았는데 예수의 모습은 이미 사라져서 보이지 않았다.

 

그들은 “길에서 그분이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나 성서를 설명해 주실 때에 우리가 얼마나 뜨거운 감동을 느꼈던가!” 하고 서로 말하였다.

 

그들은 곧 그곳을 떠나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다. 가 보았더니 거기에 열한 제자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모여서 주께서 확실히 다시 살아나셔서 시몬에게 나타나셨다는 말을 하고 있었다.

 

그 두 사람도 길에서 당한 일과 빵을 떼어주실 때에야 비로소 그분이 예수시라는 것을 알아보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루가 24,13-16.’28-35)

 

 

주일미사는 일주일 동안 살아온 삶 전체를 봉헌하는 것이다.

 

한 주간 동안 땀 흘려 거둔 모든 것들(긍정적인 것들)과 고통을 겪으며 아파한 것들(부정적인 것들)을 빵과 포도주의 형태로 주님께 바치는 것이다.

 

땅 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이 제물이 되는 것이다. 우리가 빵과 포도주에 담아 봉헌하는 삶의 제물은 하느님의 기쁨이다.

 

스승을 잃고 실의에 빠졌던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를 만나는 장면은 인상적이다. 함께 길을 걷던 사람이 바로 부활하신 예수란 사실을 알고 놀란다.

 

이미 사라지고 계시지 않아 다시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길에서 말씀하실 때의 감동이나 빵을 나눌 때의 모습에서 틀림없이 그분이 부활하신 예수라는 것을 제자들은 확신했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삶의 현장에서도 함께하신다.

 

우리의 기쁨이 있는 곳에도, 우리의 눈물과 한숨이 있는 곳에도 그분은 우리와 함께하신다.

 

그리고 미사 중에는 우리의 제물을 받으시고 당신의 부활하신 몸을 주신다.

 

빵을 나눌 때 엠마오의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를 만났던 것처럼 우리도 성체를 받아 모실 때마다 밀떡 형상으로 오시는 부활하신 예수를 만나는 것이다.

 

                         나궁열 신부(전주교구 장계 천주교회.)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