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잿빛 아침에(4/5)
작성자노우진 쪽지 캡슐 작성일2002-04-04 조회수1,747 추천수10 반대(0) 신고

삶을 살아가다보면 허무감에 휩싸일 때가 있다.

왠지 모르게 슬프고, 힘이 빠지고, 부질 없어보이고,

잠을 자고 일어나려해도 잿빛으로 물든 아침은

상쾌함보다는 더욱 더 깊은 어둠에 머물도록 한다.

허무의 밤이 지나면 괜찮아지려니 하고 생각하며

잠을 청하지만 상쾌하고, 의미있는 아침보다는

왠지 무겁고, 침울한 아침을 맞는 것이 다반사다.

그래서 때론 일에 매달리고, 건강관리다 운동이다하며

그 아침을 피하고자 애를 쓰는 지도 모르겠다.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이 맞이했던 그 밤도 그러했으리라.

자신들의 일상으로 돌아와서 고기잡이를 했지만

그들은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

자신들의 스승도 잃고, 자신들의 본업으로 돌아왔건만

건져올리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으니

허무함 그 자체였으리라.

 

그 밤이 지나고 아침이 되었을 때,

그들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게 된다.

그들의 허무로 꽉 채워져 있던 시간들이

이제는 의미와 기쁨, 행복으로 전환된다.

이미 와 계셨고, 함께 하고 계셨던 그분을 통해서 말이다.

 

허무감으로 꽉 채워져 있는 우리의 잿빛 아침,

호숫가에 서 계시는 예수님 께서는

우리들의 삶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에게 말을 건네신다.

오늘 우리의 삶은 의미로 채워질 것이며

허망하지 않고 온전할 것이라고 말이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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