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참담한 심정(4/11)
작성자노우진 쪽지 캡슐 작성일2002-04-10 조회수1,842 추천수13 반대(0) 신고

"땅에서 난 이는 땅에 속하고 땅의 일을 말합니다."(요한 3,31)

 

제한된 나의 체험을 토대로 볼 때

요즈음은 청소년들에게 삶과 죽음, 삶의 의미, 예의 범절 등.

사람이기에,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야 하기에

당연히 받아들여야 만하는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고 요구한다는 것이 너무도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그런지 청소년들의 심성 수련 프로그램 안에서

별별 험한 일을 다 겪게 된다.  

우리 신부, 수사, 수녀들에게 얼굴 빤히 바라보며 욕을 하는 아이,

아니면 들으라는 듯이 얼굴을 돌리고 욕을 하거나,빈정거리는 경우,

아예 드러누워서 버티는 경우 등등.

 

이런 아이들의 모습을 볼 때

난 이 아이들이 가정, 학교, 사회안에서 수 많은 사람듦 사이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을 보게 된다.  특히 부모와의 관계 안에서 말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모습이다.

 

오늘 복음 말씀을 대하고 나서

오늘 낮에 나에게 일어났었던 참으로 참담한 상처를 떠올렸다.

 

"내가 인간이기에...내가 인간들과 함께 살아가기에..

겪을 수 밖에 없는 상처이겠구나.."하고 생각하지만

왠지 마음 한구석은 답답하고, 아팠다.  그리고 화도 났다.

하느님께 푸념을 늘어놓고 나니 참 속이 시원하다.

하지만 하느님께는 좀 죄송스런 마음이다.

 

오늘 하루를 돌아보며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내가 인간이기에 겪을 수 밖에 없는 제한들을 수용할 때

우린 그 제한을 뛰어넘을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영원한, 무한한 그 세계에로 눈을 돌릴 수 있으리라.

그리고 우리와 같은 인간의 모습으로 오셨던 그분을 통해

구원을 맛볼 수 있게 되리라.

왜냐하면 구원이라는 것은 예수님 자신과 동일한 것이기 때문이다.

 

땅에 발을 딛고 사는 인간의 제한된 상황에대해

한숨 짓기보다는 오히려 그런 제한된 상황에 대해

수용, 이해, 공감하게 될 때

우린 그 제한을 뛰어넘은 어떤 한 사람을 만나게 된다.

구원을 체험하게 된다.

 

그럼에도 나는 이 사실을 믿고 있는가? 라고 묻게 된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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