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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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안에 계셨던 분(4/12)
작성자노우진 쪽지 캡슐 작성일2002-04-11 조회수1,718 추천수16 반대(0) 신고

인간은 수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관계 안에서 살아간다.

그 관계를 거부하지 않고 살아가야 하는 것이 인간이다.

그 관계와 거리를 유지한 채 살아간다는 것은

어쩌면 자신의 인간 본성을 저버리고 살아가는 것과 같다.

 

그럼에도 성숙한 인간관계를 맺지 못하는 어린 시절과는 다르게

나이가 들어갈 수록 왠지 만나는 사람의 폭이 좁아드는 느낌을 갖게 된다.

그것은 다른 사람들에 대한 나의 잣대가 좁아지고. 짧아졌기 때문이 아닌가?

그래서 내가 편하고, 나를 쉽게 공감해주는 사람들하고만

어울리고 싶고, 함께 하고 싶은 것은 아닌가? 하고 생각하게 된다.

 

그렇다면 이렇듯 수많은 관계 안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라고 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하느님께서 그 관계를 축복하시도록 허락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주도하거나, 판단하거나, 단절시키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그 관계 안에 현존하고 계시고

그 관계를 축복해주심을 서로가 발견하는 그런 자리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그리스도인은 다름아닌 그 축복의 자리를 바라볼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관계 안에서 일어나는 어려움을 하느님의 계획 안에서

이해하고, 수용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때 우리는 진정한 기도를 하게 될 수 있을 것같다.

 

오늘 독서에서 제자들의 활동을 바라보는

당대의 이름난 율법 교사 가믈리엘의 의견을 대할 수 있다.

그 사람은 유다인이었지만 그리스도인들과 유다인 사이에서

활동하시는 하느님의 모습을 보았던 것이다.  

아니 볼 수 없었다면 볼 수 있게 되기를 기다려 보자고 권고한다.

그리고 하느님이 함께 하시는 것이 아니면 망하게 될 것이라고 가르친다.

 

인간으로 살고 있기에, 인간으로 살아가야 하기에

우린 어쩌면 사는 동안 이루 셀 수없는 관계 안에서

상처를 주고 받고 살아가야 하는 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우리 그리스도인이 선택하고 바라보아야 하는 것은

그 관계 안에서 나보다 앞서 상처 받으시고 아파하시며,

그 관계 안에서 함께하고 계시는 하느님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다.

그 관계가 하느님께서 함께 하고 계시는 것이라면

축복이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독서의 말씀대로 망할 것이기 때문이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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