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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친교의 적(4/13)
작성자노우진 쪽지 캡슐 작성일2002-04-12 조회수1,619 추천수14 반대(0) 신고

요즘 내게 화두처럼 다가오는 말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친교"라는 말이다.

 

나 역시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성인으로서, 사제로서, 수도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스스로 책임지고 수행하고, 처리해야 할 일들이 있다.

그래서 때론 혼자 있어야만 한다.

컴퓨터 앞에서, 책상에 앉아서, 강가를 홀로 거닐며

그렇게 나에게 맡겨진 일들을 준비하고 계획하며

실행해야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목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 앞에 "친교"라는 대답을 할 수 밖에 없는 나는

사목자로 살아야 하기에 "친교의 삶", "친교의 영성"을 살아야 하는 사람이다.

 

"친교"을 행함에 있어서 가장 큰 적은 "두려움"이다.

내가 만나는 그 어떤 대상을 두려워하게 되었을 때,

그 대상과의 친교는 요원한 것이 되어버린다.

그렇다고 과장되고, 포장된 자신감이 두려움을 없애주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자신의 나약함, 부족함을 깨닫게 되었을 때,

나에게 두려움을 주는 실체를 인정했을 때,

우린 그 두려움으로 부터 자유로워 질 수 있다.

그리고 그때 우리는 참된 "친교"를 행할 수 있게 되리라.

 

오늘 복음의 제자들이 "유령"인 줄 알고 두려워했던

예수님은 그런 제자들의 두려움을 일깨워 주신다.

그 두려워하고 있는 이들에게

두려움의 실체를 보게 하여준다.

제자들은 그분을 알아보고, 배로 맞아들이려 하나

이미 배는 뭍에 닿아있다.

 

그분은 우리에게 먼저 "친교"의 모범을 보여주신다.

두려움없이 내가 만나는 대상과 올바른 관계를 형성하는

그런 사목자, 그리스도인은 오늘날 이 시대에

그리스도의 모습을 세상에 증거하는 것이고

진정한 "친교"를 살아가는 이들이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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