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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먹보와 함께 식사를
작성자김태범 쪽지 캡슐 작성일2002-04-19 조회수1,470 추천수5 반대(0) 신고

부활 제3주간 금요일 (2002-04-19) - 야곱의 우물에서

독서 : 사도 9,1-20 복음 : 요한 6,52-59  

 

  

[먹보와 함께 식사를]

 

그때에 유다인들이 “이 사람이 어떻게 자기 살을 우리에게 먹으라고 내어줄 수 있단 말인가?” 하며 서로 따졌다.

 

예수께서는 다시 이렇게 말씀하셨다. “정말 잘 들어두어라. 만일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지 않으면 너희 안에 생명을 간직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누릴 것이며 내가 마지막 날에 그를 살릴 것이다. 내 살은 참된 양식이며 내 피는 참된 음료이기 때문이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서 살고 나도 그 안에서 산다. 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의 힘으로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의 힘으로 살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 이 빵은 너희의 조상들이 먹고도 결국 죽어간 그런 빵이 아니다.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

 

이것은 예수께서 가파르나움 회당에서 가르치실 때 하신 말씀이다.

 

                                            (요한 6,52-59)

 

 

각 나라에는 음식 문화가 있다. 여기에서는 토속음식이 아니라 그 분위기에 대해 말하고 싶다.

 

훌륭하고 높은 분들의 식사예절이 깍듯하고 엄숙하다면 가난한 소시민들의 식사 분위기는 따뜻함과 소박함일 것이다.

 

‘먹보와 술꾼’(마태 11,’19, 200주년 성서)으로 표현된 예수님이 참석하신 잔칫집 분위기는 생각만 해도 흥겹다.

 

가나 혼인잔치의 분위기는 미리 예상하고 준비한 포도주가 동이 날 정도로 흥겨웠고, 돌아온 둘째아들의 귀향 잔치는 음악소리도 요란하여 질투를 느낄 만했고,

 

 자캐오가 자기 재산의 반을 내어놓겠다는 저녁식사의 분위기는 얼마나 시끌벅적했을까! 예수께서도 신이 나셔서

 

“오늘 이 집은 구원을 얻었다”라고 좋아하셨다. 예수님의 약점이나 티를 찾으려고 귀하신 분들이 준비한 자리는 너무나 긴장되어 소화가 될 것 같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유유히 즐기시고 계시니 부럽다.

죄인들과 어울림을 좋아하신 예수님은 잔칫집의 신랑과 같이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기쁨과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하고 계시는 것 같다.

 

주님께서 죄 많은 우리를 모른 체하지 않으신다고 말씀하신다. 우리 죄인들을 초대하여 당신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는 미사성제에서 우리는 얼마나 가슴 뜨거움과 기쁨의 잔치를 만끽하고 있는가!

 

주님, 감사합니다.

 

                     김기문(기업인. 서울대교구 개포동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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