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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단상
작성자진명 쪽지 캡슐 작성일2002-05-08 조회수1,479 추천수8 반대(0) 신고

얼음과 물 (氷과水)

 

더운 여름 가장 시원하고 기쁜 글자는 「氷」자일까?

크리스천 작가인 미우라 아야꼬(三浦綾子)씨의 「氷点」이란 소설도 있지만

나는 가끔 「氷心」이란 생경한 말을 만들어 이것저것 생각해 보곤 한다.

 

「水」라고 할 때, 유영하는 많은 물고기들이 연상된다.

그 속에서 물고기들은 생명의 노래를 구가한다.

「氷」을 말할 때, 물고기는 죽음이다.

죽은 물고기의 냉동용 이외에 얼음은 달리 쓸 수가 없다.

 

아 !  얼음처럼 자신도 얼고, 다른 사람마저 얼리는

「氷心」은 되고 싶지 않다.

부드럽고 따뜻하고, 물고기가 살고, 사람도 헤엄치며,

배도 달릴 수 있는 물의 넓은 마음이고 싶다.

 

왼쪽 어깨에 점을 하나 살짝 찍는 것만으로 물은 얼음이 된다.

이 단 하나의 점, 그것이「자아」라고 하는 독물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면

어쩐지 몸도 마음도 얼어 버리는 것 같다.

 

奧村一郞(갈멜회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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