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시간은 지나가고..(5/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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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노우진 | 작성일2002-05-13 | 조회수1,997 | 추천수15 | 반대(0) 신고 |
주님, 인생이라는 것이 너무도 빠르게 흘러가 버립니다. 모든 면에서 저를 압도했었던 몇 년 전의 그 사건이 이제는 거의 기억조차 나지 않습니다.
몇 달 전까지 만해도 제 삶에 있어서 너무도 중요한 것으로 여겼던 갈등도 이제는 아무 쓸모가 없는 것이 되고, 을 기울일 가치조차 없는 것이 되었습니다.
겨우 몇 주전에 저를 잠 못 이루게 했던 내적 동요도 이제는 그저 과거에 있었던 낯 설은 감정이 되어버렸습니다.
몇 일전에 저에게 감탄을 주었던 책들도 이제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단지 몇 시간 전에 저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생각들도 힘을 다했고, 이제는 다른 것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통찰을 통해 무엇인가를 배운다는 것이 왜 이다지 어려운 것일까요? 왜 저는 줄곧 긴박감과 위기감이라는 함정에 빠져드는 것일까요? 저는 왜 당신이 영원한 분이심을, 당신의 나라가 영원한 것임을, 당신에게는 천년이 하루와 같다는 것을, 바라보지 못하는 것일까요?
오, 주님, 제가 당신의 현존 안으로 들어가도록 허락해주십시오. 그리고 시간의 제한을 받는 저의 걱정, 두려움, 염려와 근심을 없애주시기 위해 저를 초대하시는 당신의 영원하고, 시간의 제한이 없는 사랑을 맛보도록 허락해주십시오.
당신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먼저 그 나라를 구하라", "그러면 여러분은 다른 것들도 다 곁들여 받게 될 것입니다".
제 자신이 당신께서 제가 머물러있기를 원하시는 그 자리에서 시간의 제한을 받고 있는 모든 것들의 의미를 바라볼 수 있을 때,
그 모든 것들은 실제로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진정한 의미를 보여줄 것입니다. 당신께서 원하시는 그 자리는 바로 시들지 않는 사랑의 자리입니다.
-Henri Nouwen 신부님의 <A Cry for Mercy>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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