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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천사처럼 산다는 것...
작성자오상선 쪽지 캡슐 작성일2002-06-05 조회수1,918 추천수16 반대(0) 신고

<사람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다음에는 장가드는 일도 없고 시집가는 일도 없이 하늘에 있는 천사들처럼 된다.>

 

핸드폰이 유행하고부터인지는 몰라도

천사(1004)라는 단어를 우리는 자주 접하게 된다.

여러가지로 힘든 세상에서

천사라는 아름다운 신비적 개념이 현실 안에 등장한다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그런데 우리는 주로 <수호천사>, 즉 누구를 보호해주고

지켜주는 어떤 힘으로서의 천사를 주로 말한다.

한편에서는 악마(devil)이라는 단어도 자주 접하게 된다.

<붉은 악마>라는 애칭도 있지만, 천사는 바로 악이 범람

하는 세상 안에서 우리를 지켜주고 보호하는 역할을 누군가

해주기를 바라는 심리를 잘 반영해 주고 있다.

 

옛부터 천사는 <善>의 대명사였다.

천사같다고 하면 너무도 착한 아이를 두고하는 말이었다.

어른은 더이상 순수하고 착하지 않기에 천사는 늘 아이들로

상징화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수호천사나 착하디 착한 아이 등의 천사

개념은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그렇게 되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전제되어 있는 듯하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우리가 죽고나서 다시 살아나면

하늘에 있는 천사들처럼 된다고 하신다. 그리고 하느님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라고

천명하신다. 따라서 천사는 그냥 수호자 내지는 착한 영혼

이라기보다는 살아계신 하느님을 보여주는 힘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천사처럼 산다는 것은 단순히 착하게만

사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통해서 하느님이 그냥 문자속의

하느님이 아니라 참으로 살아계시는 구나 하는 것을 다른 이들에게 보여주는 삶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는 천사가 될 수도 악마(마귀)가 될 수도 있다.

살아계신 하느님을 우리가 보여줄 때 우리는 천사가 되고

죽은 하느님을 보여줄 때 우리는 악마가 된다. 아니, 더

정확하게 표현한다면 우리가 우리 삶을 통해 하느님을 살아계신 분으로 드러내 줄 때 우리는 천사가 되고, 반대로 우리가 우리 삶을 통해 하느님을 죽은 분으로 드러내 줄 때 우리는 악마가 된다.

 

오늘 그대는 천사이고 싶은가 아님 악마이고 싶은가?

우리는 두 얼굴을 모두 우리 안에 지니고 있다.

천사처럼 산다는 것은 더이상 꿈속의 신비를 사는 것은

아니다. 현실 안에서 하느님을 살아 계시게 만드는 것이

곧 천사처럼 산다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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