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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베려하는 마음들
작성자기원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2-06-26 조회수1,936 추천수4 반대(0) 신고

노래 못하는 사람을 음치 라고 한다면 길눈이 어두운 사람을 길치라고 했던가?

매사에 야무진 구석이 없는 나는 내한테 관련된 일이 아니라면 대충 하는편인데. 길에 대한 정보도 그렇다

 

내 주위에는 생각보다 좋은 친구들이 많아서 이렇듯이 부족한 나를 참으로 인내롭게 돌보아 주는사람이 많다

어쪄면 이 모든것이 주님의 은총인지도 모르겠다. 아뭏든 항상 어디를 가든 일부러 시간을 내어 내가 가고

싶을적마다 거짓말 같이 도와 주는 친구들이 있다

 

언제나 처럼 나는 당연히 받아들이고 살았는데 어느날 문득 어째서 이 친구들이 늘 내가 불편하지 않도록

그것도 표시도 없이 너무도 자연스럽게 나를 돌보아 주는가를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별로 그러지를 못했는데...그리고 왜? 나는 그렇게 할수없는가를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버스 정유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찬구는 자기집으로 가는 버스가  먼저 왔는데도

 

나를 위해 그냥 보내는 것이 아닌가?   나를 먼저 태워 보내고 나중에 가는걸 나는 여지것 몰랐는데

친구는 늘 그렇게 해 왔던것이다  그제서야 깨닫은 나는 왜 버스가 왔는데 그냥 보내느냐고 물었다

 

친구는 당황해 하면서 구구한 변명을 대었지만 나는 씁쓸한 기분을 떨쳐 버릴수가 없었다

오늘은 너가 먼저 버스를 타고 가라고 하면서 나도 우리집 으로 가는 버스를 그냥 보내었다

 

친구를 먼저 보내고 혼자서 버스를 가다리는건 너무 지루하고 별로 유쾌하건 아니더라.

그런데 친구들은 여테 그렇게 싫은 소리 한번 안하고 잘도 해 주었던것이다

 

혼자 집으로 오면서 생각해도 친구들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사람마음 대충 비슷할텐데 그렇다고

나자신이 남들한테 인기있는 혹은 매력있는 것이라곤 눈씻고 찾아봐도 없는데 어째서 그렇게 할수 있는지

 

여태의 생활을 뒤돌아 보니 참으로 한심한 구석이 많다

뭐 나보다 형편이 나으니까 점심을 사준것이고 자가용이 있으니 태워달라도 한것이고 나보다 음식을 잘 하니까

반찬을 얻어먹은것이고  시간이 많으니까 나를 도와준것이고 나보다 아는것이 많으니까 힘든일은 다 해야 하는것이고

 

여유 있는돈 떼어먹지도 않았는데 빌려쓰면 어때서 그리고 돈이 없어서 빌린사람한테 이자 받는것은 말도안돼고

이런 저런 나자신을 두고 합리화 하면서 살다보니 크게 내가 잘못한일이 없다고 생각 했다

 

그렇다고 찬구들이 나한테 섭섭하다고 항의를 한적도 없지만 아님 아예 포기를 한건지도 모르지만 불편을 모르고

살았는건 사실인데 요즘들어 그런 생활이 문제가 되는건 무슨이유인가 늙어 간다는것 일까?

 

나는 늘 나자신이 타인에게 베려 하는게  싫었다 가끔 나한테도 도움을 청하는 친구에게 는그 얼마나 냉정

하였는지 그 순간에는 당연하다고 생각이 되었으니까 ( 이러다가 언젠가는 왕따 당하는것은 아닌지 몰라)

 

당연히 내 생활에 누가 들어와서 간섭 하는건 용납하지도 않았고 대개가 친구들이 친절을 베푸는것도 어떤때는

성가시기까지 했으니 고맙다거나 미안할수가 없더라 그런데 이젠 이런 방어 적인 내 삶이 싫어진다

 

나도 남들처럼 남을 베려하면서 살고 싶은데 주위의 사람들이 어느덧 나의 행동에 젖어있는지  내가 무얼 좀

하려고 하면 아주 난처해 하는것이다 여전히 얻어 먹으며 큰소리 쳐야 정상으로 생각하니 누가 비정상인지

모르겠다  앞으로 얼마나 더  고약을 떨며 살라는 것인지 나중에 하느님 대전에 가서는 변명해 줄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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