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회개
작성자기원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2-06-29 조회수1,879 추천수4 반대(0) 신고

싫증을 잘내는 편인 나는 언제부턴가 서서히 신앙 공동체 생활에 소흘해 지기 시작했다

다람쥐 채바퀴 돌듯 반복되는 일상에 흥미가 없었던 것이다 늘상 만나는 사람은 교우들이고 공동체 안에서 하는 각종모임

이나 교육이나 행사,등등 무엇하나 성당과 관련이 안된것이 없고 성당밖을 떠나서는 안되는것 같이 살아온 시간들 뿐이다

하느님을 만남으로 신명나는 순간은 극히 찰라적이고 대개가 공동체와 나의 계획에 짜여진 시간에 맞추다 보니 도대체

 

내가 왜 이러구 사는가 싶은 마음에 마음의 여유가 없다 그렇게 정신없이 쫓아 다니다 보니 목적의식도 없는것 같다 .

이렇게 사는 것이 주님 보시기에도 원하는 삶이 아닌듯하다 늘상 바빠서 내 이웃이 누구인지 옆집사람과 한가로이 수다

떨며 차 한잔 마실 여유도 없이 살아온 것이다  늘상 끼리끼리 라고 교우들 하고만 어울렸으니까....

 

드디어 나는 이제 주일 미사만 참례 하고 모든 공동체 생활에서 빠지기로 마음 먹었다 그리고 이웃사람들의 취미생활을

같이 하기로 했다  에어로빅, 고스톱, 쇼핑.수다떨기, 등산,어울려 다니며 맛난 음식도 사먹고 등등.....

 

그러나 그동안 너무도 교회에 파묻혀 살았던가? 그들과 어울리면서 아무런 공통점이 없을뿐더러 생각이 달라서 대화가

단절 되기가 일쑤고 무엇보다 시간이 아깝고 그들의 취미생활이 나에겐 전혀 흥미가 없다는 것이 문제가 되었다

이웃들의 재미있는일이 나한테는 도무지 즐겁지가 않으니 변화를 싫어하는 인간의 속성 때문인지 아니면 나에게 열린

마음이 없어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일주일을 못넘기고 다시 공동체로 돌아 오고 말았다  나는 실패를 한것이다

 

세상속의교회, 세상과 더물어 사는 교회라고 했는데.이지역에 성당이 존재 하는 이유가 이지역의 복음화 때문 이라고

배웠는데 사실은 그렇게 살지를 못했다 뭐, 그렇다고 하느님만 사랑하느라 이웃을 모른체 한것도 아니고 이런경우

무어라고 받아들여야 하는지 나는 모르겠다 내가 체험한 하느님을 어떤방법으로 알려야 할지 어떻게 살아야 할련지

아득하여 갈등을 겪은적이 있었다

 

그런일이 지난지도 여려달이 지났지만 지금도 여전히 문제가 되는건 늘상 바쁘다고 하면서 내가그옛날 우리의

자랑스런 선조들의 삶을 조금이라도 따르려고 하는가 하는것이다

오늘 사도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의 위대한 두성인의 축일을 지내면서 오늘날 우리들의 신앙생활을 되돌아

보지 않을수 없다 어제 강론때 그분들의 일생이 너무나 예수님만 바라보는 삶을 사셨다고 하셨는데 지금 나는

어떻게 살아 가고 있는가 싶어서 마음이 우울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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