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싸우지 않으면 안된다
작성자오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02-07-09 조회수1,652 추천수5 반대(0) 신고

나는 줄곧 의심많은 아이처럼 하느님을 생각했었다.  그리고 그 의심많은 내 자신의 신앙이 얼마나 부족한가 하고 자책하면서,  주저하고 망설이며 하느님 근처에서 떨어지는 떡고물이라도 받아먹을 양 버티고 있었다.

  이것은 순전히, 나,인간적이고 열등감에 쌓여있으며 늘 부족하다고 느끼는, 나의 생각일 뿐이다.  오늘 분명하게 깨달을 수 있었다.

  하느님은 그런 나를 사랑하신다.  자기자신과 싸우고 있고, 여전히 부족하며 부족한 그만큼을 노력으로 채우려는 내속의 격렬한 열정까지도,

  하느님은 완벽한 인간을 위해 오신 분이 아님을,

그러므로 내가 내속에서 무수히 많이 싸우고 있는 중에 그분이 계심을,  느낄 수 있다.

지금 이대로의 모습으로,  여전히 고뇌하고 있고, 삶의 전장에서 그 어떤 우상(돈, 명예, 우쭐함 등등)에도 자신의 순수를 내어놓지 않기 위해 싸우고 있는  이대로,  하느님의 집엔 거처할 곳이 많으므로 나또한 거기에 머물러 살 수 있음을....

이 깨달음이 즐겁다.  내 아이가 나의 벌려진 두 팔로 달려와 안기듯이 나또한 달려갈 넓은 품이 있음을.....

  이제껏도 내가 주님의 집에 머물러 살고 있음을,  감사해 하며

수없이 많은 우상과 인간적인 욕망들과 부족함들을 부끄러워하는 나의 열등의식과 언제나 쉽게 맛보는 많은 절망들과 사람들에 대한 실망으로 저려하는 아픈가슴들과 싸우며 내가 하느님의 맘에 드는 사람인지를,  인간의 맘에 드는 사람이 비록 아닐지라도, 생각할 것이다.      누군가의 말처럼 싸운다는 것은 고뇌한다는 것이고,  고뇌란 그 자체가 회개임을....,       회개하지 않는다면 고뇌할 필요도 또한 없는 것일테니

  나는 계속 싸울테다.  살아 있는한,  하느님의 집에 살고 있는 동안...

나는 여하간 계속 싸우지 않으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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