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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판기 하느님
작성자양승국 쪽지 캡슐 작성일2002-08-24 조회수2,383 추천수26 반대(0) 신고

8월 25일 연중 제 21주일-마태오 16장 13-20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자판기 하느님>

 

언젠가 한 피정에서 몇 일 동안 오로지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는 예수님의 질문에 대해서만 생각해본 적이 있었습니다.

 

도대체 예수님 그분은 내게 어떤 존재인가? 그분은 내 삶에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하시는가? 그분은 내 인생에 어떤 의미인가? 그분은 내 일상생활 가운데 몇 퍼센트를 차지하시는가? 등등의 물음을 던지면서 말입니다.

 

대답을 찾아가면서 참으로 부끄러웠습니다.

 

예수님 그분은 제게 있어 철저하게도 관심영역 밖으로 밀려나고 소외된 이방인이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분은 제게 있어 "다른 것은 모두 다 포기해도 이것만은 절대로 빼앗기고 싶지 않을뿐더러 놓고 싶지도 않아. 양보할 수 없어!"라고 말할 정도의 No. 1이 아니라 No. 5나 No. 6 정도 밖에 아니셨기에 정말 부끄러웠습니다.

 

예수님은 제게 있어 너무도 자주 필요할 때만 "주님! 주님!"해대던 자동판매기와도 같은 존재였음을 심각하게 반성하였습니다.

 

이제 다시 한번 주님 그분을 제 삶의 중심으로 옮겨오고 싶습니다. 그분을 향해 다시 한번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하고 외치고 싶습니다. 다시 한번 "그분은 내 삶의 전부입니다"라고 다짐하며 각오를 새로이 하고 싶습니다.

 

주님! 당신은 도대체 누구십니까?

 

주님 그분은 거저 주시는 분입니다. 아니 거저 베푸심의 진수 자체이십니다.

 

주님은 "나는 사람값도 못하는 막되 먹은 인간, 내 인생은 끝장 난 인생"이라고 자조하는 사람조차 붙들어주시며 그것으로 기뻐하시는 자비 그 자체이십니다.

 

주님은 내가 모르는 분이시지만 그분한테는 내가 중요하기만 한 은총의 하느님, 내 머리카락 한 올까지도 그분한테는 소중하기만 한 사랑의 하느님이십니다.

 

주님은 내가 약하고 시들해지고 죄 속을 헤맬 때, 지치고 외톨이임을 느낄 때, 내가 한심하다고 느낄 때 더욱 자상해지시는 구원의 하느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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