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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아- 이렇게 슬픈 일도 있다니...
작성자이풀잎 쪽지 캡슐 작성일2002-08-26 조회수2,359 추천수14 반대(0) 신고

2002년 팔월 스무사흘 날

 

청계천 청계3가 갓길에 공구장사 박봉규 님은

우리 나이 예순 셋

아들 하나 딸 넷 일남 사녀의 아버지

영구임대주택에서 오남매 돕는 생활보호대상자

목숨 담긴 공구상자 빼앗기면 벌금이 5만냥

그날도 숨바꼭질 세 차례에 숨이 차서 빼았겼네

세상 세상에 우라질 놈의 세상

사는게 무언지 산 다는게 뭐시 껭 인지 예엠병 헐

식구들과 먹고 살아 가는게 중하냐? 단속이 중하냐?

스스로 휘발유 온몸에 뿌리고 불을 놓으니

서울시 중구 한복판 구청장실 8월23일 금 15시20분 쯤

아! 개천 계천 청계천 썩디 썩은 허파처럼 썩은 똥물 하천

 

3도 화상 몸에 8할이 부르짖는 불길이 되어

다섯 남매 일곱 식구 목 매이는 메아리도 되어

 

왜 없는 사람을 괴롭히는가?

왜 없는 사람을 괴롭히는가?

 

이명박은 서울시장 이명박은

서민을 돕겠다든 공약을 왜 지키지 않는가?

서민을 돕겠다든 공약을 왜 지키지 않는가?

부르짖는 불길이 되어 지금도 박봉규 님이

목매인 메아리 되어 지금도 떠다니고 있다

유서 목 매이는 유서가 되어 떠돌고 있다

 

 

 

허영춘님 아들 허원근 일병

 

 

아무리 아첨이 들끓는 아 더 메 치한 군대라고 해두

그럴 수가 그런 쓸개 빠진 장병들이 있을까?

술 취한 상관의 “라면이 맛이 없다” 한마디에

술이 술을 먹고 술이 사람을 잡는다구 허지만

그럴 수가 그토록 끔찍한 확인사살도 하면 그만 이라

열 하구두 여덟 해 십 팔년이 지나도록 재가 되어

자살이라구 자살이 학씰하다 니껴, 국방부를 믿어두라구?

 

온 백성이 어디선가 많이 듣던 소리 ‘확인사살’

허 일병은 허무하게 그처럼 허망하게 죽어가도 되는 건가

아직도 아무리 여태껏 땅으로도 못 돌아가고 있어두 되나

1984년 지겹든 그 부대회식 새벽까지 폭탄주 노 틀 카 왁자지껄

누구는 시중들고 라면 끓여 받치구 미친 총질에 쓰러지고

너희는 어느 나라 군대인가 장교와 사병이 음모를 꾸며

이미 죽은 몸에 두 발을 더 총질한 너는 또 누구냐? 악독한 놈들

너희 짐승 같은 꼴을 보고 코큰 병사 양키군대가 오늘도

업신여기고 여중생도 탱크로 죽여 놓고 강도가 강도를 재판 한다구?

죽인 군대가 죽인 놈들을 재판해야 된다구 박박 우기고 있지 않냐?

허원근 일병 아버지 허 영춘 님을 협박한 군 범죄 수사본부라

니들은 또 어디서 온 악돌이냐? 탈을 쓴 악마들이냐? 말 해 라 말을

 

아들을 잃은 아버지가 가슴으로 꾸어야 하는 꿈을 아느냐

아버지 꿈결에 찾아와 차마 말 못하는 아들의 원통함을 아느냐

그래도 서글픈 아버지는

내 아들이 죽은 것으로 끝나야지 되풀이 돼선 안돼 그러므로

밝혀져야 하고 반드시 밝히면서 풀어내야만 악순환이 끝나는 거여!

억울한 죽음은 원한을 낳고 원한은 잡귀를 낳게 마련인줄 모르느냐?

못난 국민이 못난 지도자를 뽑고 못된 군대는 나라를 망치는 거여

삼백 여 명씩 해마다 군대에서 싸늘한 시체가 되어 오는 우리 아들들과

귀족인 너희, 특권층인 너희는 칼자루를 쥐고 휘두르고 모를 줄 아느냐

대통령후보 의원나리 신문재벌 족벌언론 고급승용차 이 인간들

코 큰 군대 횡포 행패 억지 폭력에는 말 한마디도 못하는 이 인간들아

이제는 안 속고 결코 물러설 수 없으며 더 뒷걸음칠 곳도 없단 말이다!

 

깨우침에는 세월이 필요 없다네 쓸모없는 법일세

거듭남에도 시절은 소용 없다네 영혼은 죽는 법이 없네

죽는 일도 없고 죽는 법도 없는 영혼이나 건지시게 건지시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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