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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랑, 사랑 누가 말했나?(9/18)
작성자오상선 쪽지 캡슐 작성일2002-09-18 조회수1,475 추천수18 반대(0) 신고

4 사랑은 오래 참습니다. 사랑은 친절합니다. 사랑은 시기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자랑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교만하지 않습니다. 5 사랑은 무례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사욕을 품지 않습니다. 사랑은 성을 내지 않습니다. 사랑은 앙심을 품지 않습니다. 6 사랑은 불의를 보고 기뻐하지 아니하고, 진리를 보고 기뻐합니다. 7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 주고, 모든 것을 믿고,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견디어 냅니다.(1고린 13장)

 

 

<사랑이란?>

 

사도 바오로는

고린토인들을 나무라고 격려한다.

사랑의 잔치가 되어야 할 성찬례가

오히려 일부 몰지각한 부유층들의 허세를 드러내는 잔치가 됨으로써

일치의 성사가 오히려 분열과 소외를 심화시키는 성사로 전락된다고

강하게 비판한다.

 

그리고 교회 안에서 여러가지 직책과 사도직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누가 더 윗사람이고 아랫사람이냐, 누가 더 훌륭한 사람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각 지체일 뿐이며

그래서 성직자든, 수도자든, 평신도든 다 중요하고

교수다 사목위원이다, 레지오 단장이다, 등의 직책 또한

한 몸을 이루는 구성요소일 뿐임을 강력하게 천명함으로써

교회 안에서 직책을 가지고 서로 이전투구를 한다든가

시기 질투하는 고린토인들을 은근히 까고 있는 것이다.

 

오늘 사도 바오로는

특별한 은사를 추구하거나

특별한 직책을 추구하기보다는

사랑의 삶을 사는 데 충실하라고 권고한다.

우리가 정작 바랄 것은 더 사랑하는 것,

더 참으로 사랑하는 것 밖에 없는데

이 성소의 소중함을 망각한 채

특별한 은사나 기적, 직책 등에 연연해 하고 있음을 질타하는 것이다.

 

그렇다!

사랑하면 그 뿐이다.

아무리 특별한 은사를 받아 강론을 잘하고

강의를 잘하고,

기도를 잘하고,

치유를 잘하고,

행정을 잘하고

영성적으로 뛰어나 보인다 하더라도

사랑이 없다면 괴물이 되고 만다.

아무리 주교라 하더라도

아무리 사제라 하더라도

아무리 수녀라 하더라도

아무리 본당회장이라 하더라도

아무리 단장이라 하더라도

사랑이 없다면 괴물 중의 괴물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나는 과연 사랑이 있는 사람인가?

이것이 우리가 던져야 할 최우선적인 질문이다.

사도 바오로는

내가 사랑의 사람인지 아닌지를 식별할 수 있도록

사랑의 속성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 준다.

 

1. 사랑은 오래 참습니다.

2. 사랑은 친절합니다.

3. 사랑은 시기하지 않습니다.

4. 사랑은 자랑하지 않습니다.

5. 사랑은 교만하지 않습니다.

6. 사랑은 무례하지 않습니다.

7. 사랑은 사욕을 품지 않습니다.

8. 사랑은 성을 내지 않습니다.

9. 사랑은 앙심을 품지 않습니다.

10. 사랑은 불의를 보고 기뻐하지 아니하고, 진리를 보고 기뻐합니다.

11.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 주고,

12. 모든 것을 믿고,

13. 모든 것을 바라고,

14. 모든 것을 견디어 냅니다.

 

한 문항, 한 문항 생각을 해보니

나에게 해당되는 것은 하나도 없어 보인다.

말로만 늘 사랑을 이야기 하면서도

실제로 내 안에는 참 사랑이 없다는 것이 증명된다.

점수로 환산하면 분명히 낙제점이다.

 

나는 오래 참아 줄 줄도 모르고, 친절하기는 커녕 아주 냉랭하여 찬바람이 일고,

별로 시기는 하지 않는 것 같은데 그런 대상이 없어서 일 뿐인 것같고,

허황된 자랑은 하지 않지만 은근히 남이 나를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고,

교만하고 무례할 경우도 많다. 앙심은 별로 품지 않으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상대하지 않음으로써 그에 버금간다. 진리도 기뻐하지만 불의도 때론 즐긴다.

모든 것을 덮어 주기에는 입이 너무 가볍고

모든 것을 믿기에는 남에 대한 신뢰심이 부족하다.

바람 또한 그리 크지 않고 인내심도 턱없이 부족하다.

 

어휴~

이를 어쩌나???

사랑이 어쩌니 저쩌니 아예 말을 말자.

그냥 몰래 사랑하자.

사도 바오로의 사랑의 속성을 염두에 두며

나는 사랑의 사람이 못됨을 겸허히 인정하면서

조금이나마 그냥 사랑하자.

 

사랑이신 하느님의 얼굴에 먹칠은 말아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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