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명절 중후군
작성자채선영 쪽지 캡슐 작성일2002-09-19 조회수1,338 추천수5 반대(0) 신고

곧 추석이다

밤먹고 대추먹고 송편도먹고 밝은 보름달 보고 가족 친지들이 모여서

 오랫만에 조상들 산소에 가고 한창 아름다운 계절에 오순도손

정겨운 이야기며 ~

얼마나 즐거운 명절의 모습인가?

 

그러나 대한민국의 며느리들은 국가에서 제정한 노동절 때문에 명절이 다가올수록 그리고 명절이 끝나고 나면 어디한곳 안 아픈데가 없는

 불쾌하지 그지없는 행사중에  하나일뿐이다.

 

친구들은 명절이 다가올수록 걱정이 늘어간다

나자신도 예외는 아니지만 그래도 몇해전 부터는 흐뭇한

기억때문에 애써 즐겁게 생각하려고 한다.

몇년전 외환위기때 우리는 정말 어려운 시기를 거쳤다 .

서민인 우리가 제일먼저 고통을 겪었다.

회사가 부도나는 바람에 수입이 끊어지는 사태가 발생하고 나라안팍의

분위기는 차가운 한파가 몰아치고 지금생각하면 너무도 아득한 상태의 시간들이었다.

 

그때는 그동안 저축한 돈을 까먹고 있어서 마음이 많이 가난했었다.

적은 액수나마 제삿장에 보태어 쓰시라고 봉투에 드렸더니

그때 시어머님 께서는  ’고맙구나, 하시며 별 말씀을 하지 않으셨다.

 

고향에는 언제나 출세한 사람들의 독무대가 되어 분위기가 밝았는데

그해는 고향에오지못한 친지들이 많았고 그나마 사업이 부도나서

힘든이야기가 전부였다 .

 

명절이 끝나고 집으로 와서 가방을 열어보니 시어머님께 드렸던

돈봉투가 고스란히있는게  아닌가?

어찌된일인가 하여 시어머님께 전화를 했더니 ’이렇게 서로가 힘들때는

마음만 받으면 된다,하시며 형편이 좋아지면 그때 용돈도 많이 달라고

 하시며 아무소리 말라고 하셨다.

 

늘 시댁이 어렵게만 느껴지고 부담스럽게만 생각했는데 어머님은

언제나 포근한 고향같은 그래서 사회생활에서 늘 힘이 되어

주셨다는것은 몰랐었다.

 

곧 추석이지만 이제는 부담스러워 하지 말아야 겠다고 마음의

다짐을 해본다   아름다운 명절답게 즐겁게 지내다 오려고 한다           ~    즐거운추석 보내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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