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바삐 움직이기 전에
작성자박미라 쪽지 캡슐 작성일2002-10-07 조회수1,250 추천수8 반대(0) 신고

예수의 일행이 여행하다가 어떤 마을에 들렀는데 마르타라는 여자가 자기 집에 예수를 모셨다. 그에게는 마리아라는 동생이 있었는데 마리아는 주님의 발치에 앉아서 말씀을 듣고 있었다.

 시중드는 일에 경황이 없던 마르타는 예수께 와서 "주님 제 동생이 저에게만 일을 떠맡기는데 이것을 보시고도 가만 두십니까? 마리아더러 저를 좀 거들어 주라고 일러 주십시오."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주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마르타, 마르타, 너는 많은 일에다  마음을 쓰며 걱정하지만 실상 필요한 것은 한 가지 뿐이다. 마리아는 참 좋은 몫을 택했다.

그것을 빼앗아서는 안된다."    루가 10, 38~42

 

복잡하고 시끄러운 모든 일에 아랑곳하지 않고

주님의 발치에 앉아서 말씀을 듣고 있는 마리아가 참 부럽다.

 

분주하고 마음이 바빴던 다른 사람들도

언니 마르타와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오죽하면 마르타가 의기양양하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동생을 탓하며 예수님께 자기를 두둔해 달라고 했을까?....

 

그런데 마르타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 벌어졌다. 반전된 것이다.

마리아는 그저 그렇게 가만히 앉아있있는데......

 

그냥 그렇게 예수님과 아주 가까이.. 그분의 발치에 앉아있기만 하였는데

예기치도 않은 칭찬을 받게 되었던 것이다........

 

아! 나도 그 자리에 있었으면.....

 

나도 그냥 그렇게 주님의 발치에 앉아.. 밖의 시끄러운 모든 것을 잊고...

 

예수님의 얼굴을 바라보며.... 그분의 부드러운 음성을 들으며.....

 

그냥 그렇게 앉아있었으면..........

 

 

우리는 너무나도 많은 것에다 신경을 쓰며 분주하다.....

 

실상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 지 생각조차 하려 하지 않은 채

너무나도 많은 일에다 신경을 쓰며 걱정하고 바삐 움직인다.

 

그렇게 바삐 움직이기 전에

자신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 지

어떻게 살아야 가장 올바른 삶을 살 수 있는 지

먼저 주님의 발치에 앉아 그분의 말씀을 들어보아야 하거늘......

 

그러기보다 내 생각이 먼저 앞서서

내 뜻대로 계획을 세우고

내 생각에 맞추어 많은 일에다 신경을 쓰며 걱정하고 바삐 움직인다....

 

그러고는 생이 다 지나

그분 앞에 불려 갈 때가 되어서야 생각하기 시작한다.

 

’아! 내가 왜 그렇게 살았을까?.....

 

좀 더 깊이 생각하고

어떤 길이 더 좋은 지 잘 판단하고 그 길로 나아갈 것을......’

하고 후회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그 때 가서 후회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시작은 반이다.’ 라는 말도 있다. 아직은 늦지 않았다는 말이다......

 

지금부터라도

무엇이 더 옳은 지! 어떻게 사는 것이 가장 최상의 삶인 지!

그분의 발치에 조용히 앉아 그분께서 하시는 말씀을 들어보아야 한다.

 

이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소중한 내가

주님 앞에 불려 갈 마지막 그 순간에도 절대로 후회하지 않을

 

"참 좋은 몫"을 택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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