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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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캄캄한 무덤과 같은
작성자박미라 쪽지 캡슐 작성일2002-10-15 조회수1,471 추천수7 반대(0) 신고

그 때에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화를 입을 것이다.

너희가 박하와 운향과 그밖의 모든 채소는 십분의 일을 바치면서

정의를 행하는 일과 하느님을 사람하는 일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구나.

십분의 일을 바치는 것도 소홀히 해서는 안되지만 이것도 실천해야 하지 않겠느냐?

너희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화를 입을 것이다.

너희는 회당에서 높은 자리를 즐겨찾고 장터에서는 인사받기를 좋아한다.

너희는 화를 입을 것이다. 너희는 드러나지 않는 무덤과 같다.

사람들은 무덤인줄 모르고 그 위를 밟고 다닌다....율법교사들도...

...너희는 견디기 어려운 짐을 남에게 지워놓고

자기는 그 짐에 손가락 하나 대지 않는다."   루가 11, 42~46

 

박하와 운향과 그 밖의 채소들!..... 정의와 하느님을 사랑하는 일!

 

접시의 안과 밖!..... 눈에 보이는 것과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

 

사람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과 주님께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이

왜 그렇게 일치하지 않을까?... 그것이 일치하면 참 좋을텐데......

 

사람들은 높은 자리에 앉는 것과 남들에게 인사받기를 좋아하는데

주님께서는 "높은 사람이 되려거든 가장 낮은 자리에 앉아라." 하시고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 손이 모르게 하라." 하시며

남들에게 칭찬받거나 인사받는 것을 하지 말라고 하시니

사람이 그 말씀을 듣고 따르기가 참으로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자신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너나 내나 할 것 없이 다 똑같다.

 

바리사이파 사람이 엄청나게 나쁘고

그 때의 율법학자들이 또 엄청나게 나쁜 것이 아니라

바로 내가..... 바로 네가 그 모든 요소들을 다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는가?

자기가 가진 것을 - 물질을 - 남에게 내어주는 것은

눈에도 보이고 남들에게 드러나기도 하니 얼마나 쉬운 일인가?

 

그러나 정의를 행하는 것과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은 눈에 드러나지 않으니

남에게 속을 뒤집어 보일 수도 없고.... 참으로 어렵기만 한 일이다...

 

마음 속 세상은 드러나지 않기에 무덤이나 다를바 없다.

캄캄한 무덤과 같은, 겹겹이 둘러쌓인 딱딱한 껍질을 뚫고

자신의 안으로 들어가 헤집어 보지 않는 한

바리사이파 사람이나 그 당시 율법학자와 같은 자신을 발견할 수조차도 없다.

 

항아리 안에 더러운 오물이 들어있다면

조금만 움직여도 더러운 냄새가 풍겨나올 것이다.

하지만 그 오물을 담고 있는 항아리는 아마도 그 냄새에 절고 절어서

그 나쁜 냄새를 인식할 수가 없을 것이다.........

 

우리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자신이 인식하지 못하는 나쁜 것들을

남들이 더 먼저 알아차릴 수가 있는 것이다.......

 

마지막 날! 주님께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파 사람에게 율법학자들에게 하신 말씀을  

듣지 않아야 할텐데.........

 

내게 주신 귀한 날들! 귀한 시간 속에서

내 안의 온갖 더러운 것들을 깨끗이 씻어내고

그분께서 원하시는 것들로 꽉 채워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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