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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축복 중의 축복
작성자양승국 쪽지 캡슐 작성일2002-10-19 조회수2,342 추천수24 반대(0) 신고

10월 19일 연중 제 28주간 토요일-루가 12장 8-12절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 사람의 아들도 하느님의 천사들 앞에서 그를 안다고 증언하겠다."

 

 

<축복 중의 축복>

 

우리 꼬맹이들이 즐겨 부르는 노래 중에 "마음을 드높이"(김태진 신부 작사작곡)란 생활성가가 있습니다. 제 사무실이 성당 바로 옆인데, 가끔씩 아이들이 목청껏 부르는 이 노랫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얼마나 기분이 좋아지는지 모릅니다. 저도 흥얼흥얼 따라 부르며 "다시 한번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드는 노래입니다.

 

"당신을 몰랐더라면 더욱 편했을지도 모르는 그런 세상이지만,

당신을 알게됨으로 얻은 자유 평화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네.

당신만이 곁에 계신다면 아무 것도 부럽지 않네."

 

우리가 한 평생을 살아가다 보면 하느님께로부터 받게 되는 여러 가지 축복들이 있습니다. 자상한 부모님을 만난 축복, 잠시만 떨어져 있어도 어떻게 사나 궁금해지고 보고 싶어 안달이 나는 친구를 얻은 축복,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자식들을 얻은 축복, 사랑스런 배우자를 얻은 축복, 건강, 지식 등등. 그러나 그 모든 축복을 훨씬 능가하는 큰 축복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주님을 알게된 축복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 사람의 아들도 하느님의 천사들 앞에서 그를 안다고 증언하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주님을 안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에 대해서 생각해봤습니다. 그 누군가를 진정으로 안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겠지요? 그 만남이 그저 사무적이거나 피상적인 만남이라면 수 천 번을 만나도 상대방을 잘 파악할 수가 없겠습니다. 그 누군가를 진정으로 알기 위해서는 몇 번의 술자리나 차 한잔을 통해서는 결코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 누군가를 진정으로 안다는 것은 상대방에 대해서 구체적인 관심을 갖는 다는 것입니다. 상대방과 인연을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역사를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상대방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진정으로 주님을 안다는 것은 그분의 일대기를 쫙 꿰차고 있다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그보다는 그분의 삶을 내 삶으로 선택한다는 말입니다. 그분의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에 매료되어 그분의 열렬한 팬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 누군가를 진정으로 알게 된다면 우리는 상대방을 진정으로 사랑하게 될 것입니다. 진정으로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그를 이 세상 모든 가치관 그 위에 놓을 것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이 세상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소중히 여길 것입니다. 그리고 상대방으로 인해 집착하고 괴로워하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이 주는 그 어떤 기쁨보다 몇 천 배나 되는 기쁨을 획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과 이 세상 안의 모든 만물, 우리가 불변의 진리처럼 여기고 있는 가치관이나 사고방식들도 모두 멀지 않은 미래에 연기처럼 사라지고 맙니다.

 

결국 우리에게 영원히 남게 될 것은 주님을 알게 됨으로 얻게 된 행복입니다. 그분만이 영원하십니다. 그분을 안 것 이야말로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큰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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