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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강릉을 다녀와서..(2/12)
작성자노우진 쪽지 캡슐 작성일2003-02-11 조회수1,388 추천수14 반대(0) 신고

새벽에 출발해서 저녁늦게 강릉을 다녀왔다.

강릉이라는 곳이 지난 여름 수마로 인한 고통에 시달린 곳이기에

조금은 숙연한 마음으로 다녀오게 될 것같았으나

그런 마음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조금은 미안한 마음이지만

서서히 동이 터오면서 눈에 들어오는 경치로인해서

나는 "야~" 하는 탄성을 질렀고

마치 아름다운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했다.

 

눈덮인 산하,

눈 덮인 해변을 출렁이며 적시고 있는 세찬 파도!

짙은 녹색의 바다,

잿빛과 흰색의 구름이 어우러져 펼치는 아름다운 색상의 하늘!

세찬 바람속에 흔들림없이 활강을 하고 있는 갈매기들!

 

그야말로 탄성이 저절로 나왔다.

모든 것을 덮어버린 채 아름다움으로 변화시킨 눈!

어쩌면 오늘 하루 나에게있어서 눈이라고 하는 것은

하나의 은총이었다.

 

강의 때문에 부담을 가지고 찾아가게 되었던 강릉,

어쩌면 그것은 부담이기 보다 은총이었음을 고백하게 된다.

 

오늘 복음 안에서 예수님께서는 인간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 참으로 사람을 더럽히고, 악하게 만드는 것이

라고 말씀하신다.

 

눈덮인 산하를 바라보며

비록 해가 뜨면 녹아사라진다해도

한 순간이라도

누군가를 아름답게 만들어 줄 수 있는

눈이 될 수 있다면 하고 생각하게 된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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