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어두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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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은표순 | 작성일2003-02-19 | 조회수1,399 | 추천수7 | 반대(0) 신고 |
☞ 어두움 ☜
『"저 마을로는 돌아가지 마라"』{마르 8:22-26.}
오늘은 노아도, 소경도 머물렀던 곳에서 나옵니다. 노아가 탓던 배는 물이 세지 않도록 배 안을 역청으로 발랐기 때문에 빛 줄기 하나 들어올 수 없는 어두운 곳이었습니다. 노아는 하느님의 지시에 의해서 그 어두운 곳으로 들어갔습니다. 한편 베싸이다는 다른 사람에게는 어두움이 아니었지만 소경에게는 어두움이었습니다. 어두움에 갇혀있던 소경 이 밝음을 볼 수 있는 사람들에 이끌리어 예수님께 나아옴으로 어두움에서 벗어났습니다.
두 장면을 보면 한사람에 의해서 공동체가 구원받고 공동체를 통해 한사람이 구원을 받습 니다. 그런데 두장면 다 구원 저변에 어두움이 있었습니다. 공동체도 개인도 어두움을 통 해 구원에 이름을 알려주는 내용입니다. 문제는 끈기있게 참아내는 것. 노아도, 그 어두운 배 안에서 풍랑에, 측정할 수도 없이 불어나는 물에, 때때로 적잖이 고통을 격었을 것입니 다. 베싸이다의 소경도 앞못보는 고통에 얼마나 시달림을 받았겟습니까?
욥 은 어두움의 통로를 지나는 동안 아우성을 치며 자신을 저주하고 하느님을 원망하면서 모두가 두려워하는 죽음이 차라리 편안한 아식이라고 고백하면서 그 가련한 인간의 한계성 을 드러냅니다.그러나 인간이 한계성에 도달했을 때 하느님의 구원의 역사{役事}는 시작됩 니다. 『 당신께서 어떤분이시라는 것을 소문으로 겨우 들었는데 이제 저는 이 눈으로 당신을 뵈 었습니다. 그리하여 제 말이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타끌과 젯더미에 앉아 뉘우칩니다.』 {욥 42: 5-6.} 노아도, 소경도, 욥도 어두운 폭풍우를 지나 빛의 광명에로 들어감으로 훌쩍 성숙한 주바라 기{주님만 바라보며 사는 삶}로 변모 되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하 느님께서 우리의 신앙을 성숙시키시는데 그 어두움을 도구로 쓰셨다는 것입니다.
『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에 이르는 문은 크고 또 그 길이 넓어서 그리로 가는 사람이 많지만 생명에 이르는 문은 좁고 또 그길이 험해서 그리로 찾아드는 사람이 적다"』 {마태 7:13-14.}
저도 제 안의 어두움을 바라보면서 "저게 바로 구원의 도구로구나" 하고 생각하면서 개인이 면서 공동체이고 공동체이면서 개인으로, 하느님께서 이 세상에 구원역사{役事}를 펼치시는 데 한 구성원으로써 소명을 다 하기 위해 그 어두움을 뒤로한채 머물렀던 곳에서 발길을 옮 깁니다. 그 후유증으로 아직도 아픔이 가시지 않은 얼얼한 마음을 어루만지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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