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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평등
작성자은표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3-03-10 조회수1,265 추천수3 반대(0) 신고

 

                 ☞ 평등 ☜

 

『"그 때에 그 임금은 자기 오른편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너희는 내 아

버지의 복을 받은 사람들이니 와서 세상 창조 때부터 너희를 위하여 준비한 이 나라를 차지

하여라.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나

그네 되었을 때에 따뜻하게 맞이하였다. 또 헐벗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으며 병들었을 때에

돌보아 주었고 감옥에 갇혔을 때에 찾아주었다.’ 이 말을 듣고 의인들은 이렇게 말할것이

다. ’주님, 저희가 언제 주님께서 주리신 것을 보고 잡수실 것을 드렸으며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실 것을 드렸습니까?’.......... ’분명히 말한다. 너희가 여기 있는 형제 중에 가장 보잘것없는사람 하나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마태 25:31-46.}

 

오늘 복음에 비추어 어떤 신부님 한분을 소개 해 드리겠습니다. 신부님께서는 의대를 졸업

하시고 레지던트 과정중 수도원에 입회 하셔서 서품을 받으신 후 지금은 아프리카 수단에서

의료 선교활동을 하시고 계십니다. 살레시오 가족지에 실린 신부님의 편지를 기재해 드리겠

습니다.

 

『 가난함 속에서 부르는 희망의 노래』  이태석 신부  {살레시오회}

 

살레시오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하느님이 주신 철인 같은 건겅 덕택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또한 이곳의 생활과 문화에 잘 적응해 가고 있습니다. 이곳 주민들은 주로’딩카’

라는 토속 언어를 사용합니다. 그리고 아랍어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5~6학년 이상

이면 영어를 꽤 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주민들과 영어로 의사소통하는 것은 불가능 합니다.

환자들과 의사소통을 위해 하는 수 없이 딩카를 공부하고 있고 지금은 어느정도의 대화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주민들이 아랍어를 잘 섞어 쓰기 때문에 딩카라고 생각하면서 배운 단

어들이 나중에 알고보면 아랍어인 경우가 꽤 있습니다. 이곳 병원에는 하루에 120~130명 정도의 환자가 찾아옵니다.40% 이상이 말라리아 환자들입니다. 그리고 더러운 물이나 지저

분한 음식으로 인한 설사 등의 전염병 환자들도 아주 많습니다.

 

『’감사’란 단어가 없는 곳에서 감사를 일깨우며』

 

일주일에 두 번은 숲속 마을로 이동 진료를 가고 있습니다. 지프차에 약품들, 물, 비스킷. 주사약, 붕대 등을 싣고 숲속을 향해 달립니다. 마을에 도착하면 모든 주민들이 한꺼번에 달려옵니다. 가끔씩 응급환자들도 만나지만 대부분이 가벼운 환자 내지는 엄살 환자들입

니다. 그래도 속는 척하고 일일이 진찰하고 약을 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얻은 약을 간직해 두었다가 정말 아프고 급할 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으로 의사를 본다

며 저를 신기하게 보는 사람도 꽤 있습니다{...} 처음에 이곳에 와서 이 곳 사람들의 이상

한 점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환자들에게 약, 주사, 음식등 모든 것을 무료로 주고 또 주어

도 "감사합니다" 또는 "고맙습니다"라고 절대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것 때문에 처음에는 혼자서 화를 많이 내기도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아예 그들의 말에 ’고맙다’

는 말 자체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가장 밑바닥까지 떨어질 대로 떨어진 그들의 처절한 상황

에서 하루하루 생을 연명하기만 하면 됐지 ’고맙다’, ’감사하다’라는 말이 뭐 필요가 있었

을까 라고 생각하니 그들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만큼은 일부러 감사의 표현을 하게끔 시키고 있습니다.

 

『오라토리오의 소중한 음악시간』

 

오후 4시경에는 많은 아이들이 오라토리오에 옵니다. 오락기구가 전혀 없는 이 곳 아이들

에게는 축구, 농구, 배구 등을 하며 즐길 수 있는 귀중한 시간입니다. 몇 달 전부터는 뮤직

그룹을 만들어 오라토리오 시간을 이용해 피리, 기타, 오르간을 이론과 함께 가르치고 있습

니다. ’도래미파솔라시도’란 것을 처음으로 들어보는 아이들이었습니다. 더구나 우리나라의 국악처럼 이곳의 음악도 5음계만이 존재하기에 ’파’와 ’시’음을 내게 만드는데 아주 힘이 들었습니다. 100번 연습 후에도 결국은 ’미’와 ’파’를 똑같은 음으로, 그리고 ’시’와 ’도’

를 똑같은 음으로 소리 내어 버리기가 몇 달이었습니다. 지금은 훨씬 나은 편입니다. 보통 ’아프리카 사람들’ 하면 ’음악이 나오면 몸을 흔들지 않고는 못 베기는 음악적인 사람들’

이라는 것이 통념이지만 이곳 사람들은 조금 다른 편입니다. 아마 오랫동안의 가난과 전쟁 탓인지 미사시간에 노래를 부르며 몸을 절대 흔들지 않습니다. 표정도 변하지 않습니다. 지나칠 정도로 음악에 무뚝뚝한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면서 그것

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고통과 가난에 지칠대로 지쳐 표현을 하지 않을 뿐

이지 음악의 리듬을 피와 살로 느끼는 사람들입니다. 많은 아이들이 피리와 오르간, 기타 등을 쉽게 배워 버립니다.기타를 가르친지 이틀 만에 성가 몇곡을 한번의 막힘도 없이 연주

해 버리는 아이도 있었고 가르친지 5일 만에 양손으로 오르간을 연주해 버리는 천재 같은 아이들도 있습니다.이러한 순간들은 가슴으로 행복을 느끼는 순간들이고, 저를 이곳으로 보내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는 순간들입니다. 크리스마스 때 아이들이 직접 피리와 기타, 오르간 등을 연주하며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그리고 미사곡 몇곡을 만들어 오르간과 리듬박스를 이용해 몇몇 아이들과 함께 음악 테이프 하나도 만들어 보았습니다.

오라토리오 시간에 가끔씩 그 테이프를 틀어주는데 많은 아이들이 좋아라 하고 음악에 따라 춤도 춥니다.이 곳 아이들에게는 드럼연주는 거의 장난입니다. 간단한 리듬정도는

서너살베기 아기들도 두드릴 정도로 ’손 북’ 두드리기는 아주 오래 전부터 일반화 되었습

니다. 내년 초에는 그룹 사운드를 조직할 예정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곳 사람들의 제일 큰 장점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철하게 가난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기쁘게 산다는 것입

니다.상대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것을 가지고 풍족하게 살고 있다는 것을 자주 느낄 수 있습니다.하지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는 모양입니다. 그렇게 가지고도 만족

하지 못하고, 더 가지지 못해 안달하면서 싸우고 죽이고 하니 말입니다. 행복의 원인은

물질이 결코 아닌데도 말입니다. 지금 막 병원 건물 짓기를 시작했습니다. 많은 것이 부족

하지만 ’시작이 반’이라는 생각에 일단은 판을 벌려 놓았습니다. 기도 부탁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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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오늘 복음은 "어려운자들에게 어떻게 했는가?"라는 내용입니다

골짜기에 묻힌자들을 평등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이토록 열정을 쏟으시는 신부님께 작은 보탬이되어드리면 참 좋겠습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수단 선교에 도움이 필요합니다

★ 아프리카 선교에 도움을 주는 방법

국민은행 090-25-0011-136

{예금주: 살레시오 아프리카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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