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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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머무는 자리
작성자은표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3-03-18 조회수1,204 추천수6 반대(0) 신고

           ☞  머무는 자리 ☜

 

『" 그리고 잔치에 가면 맨 윗자리에 앉으려 하고 회당에서는 제일 높은 자리를 찾으며 길

에나서면 인사받기를 좋아하고 사람들이 스승이라 불러주기를 바란다......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진다."』{마태 23: 1-12.}

 

94년 에 있었던 일입니다. 본당에 신학생 셋이 있었습니다. 두명은 교구, 한명은 수도회 신학생 이었습니다. 새 학기가 되어 신학생을 위한 미사를 집전하는데 수도회 신학생 한명

은 빼놓고 교구 신학생 둘만을 위한 미사였습니다. 그러면서 이웃사랑을 가르치고 있었습

니다. 그야말로 위선입니다.

 

사람이 사람을 바라보면 본능적으로 경쟁심리가 있기 때문에 다른사람보다 높아지기 위해 자꾸만 위로 올라가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그게 세상을 살아가는 상식이요 세상속에서 사는 사람들의 본능입니다. 그러기에 율법학자 바리사이파 사람들도 자신들 보다 높이 계시는 예수님을 시기하고 질투하고 결국은 죽이기까지 했습니다. 인간에게 가장 큰 불행은『내가 최고여야 된다는 것,』이것입니다. 해방 후 우리 민족사에 얼마나 많은 선량한 백성들이 이 최고의 자리다툼에 희생 양이 되어야 했습니까? 정의요, 공의이신 하느님께서 그들의 억울

함을 다 기억하고 계십니다.

 

반면, 사람이 아닌 하느님만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하느님 앞에 있는 자신의 존재를 들여다 보면서 한없이 한없이 밑으로 내려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내려가다 보면 맨 끝자리 가장 낮은곳에 머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낮은 곳에 펼쳐진 세상,이곳은 그렇게 최고가 되기 위한 아귀다툼도 없습니다. 그런 아귀다툼이 없기 때문에 시기도, 질투도, 절망도, 좌절도, 슬픔도, 눈물도 없는곳, 오직 강물처럼 넘실대는 평화속에 광활한 자유와 그 자유

속에서 솟구쳐 오르는 기쁨의 환성만이 있을 따름입니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피조물들이 제 각각 지닌 향기를 뿜어 대듯이 사람들도 자기가 지닌 향기를 세상에 뿜어 댑니다. 그러면 그 향기는 산소가 되어 모든 피조물들이 그 산소

를 마시며 살아갑니다. 복음을 전파한다는 것, 말이 아닌 바로 이 산소같은 것이어야 한다

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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