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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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복음의 향기("니들이 복음맛을?")
작성자박상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3-04-03 조회수1,362 추천수5 반대(0) 신고

    *** 이곳 [오늘의 묵상] 코너에 올리는 글은 부산교구가 운영하는 <인터넷 성당> 홈페이지의 [복음의 향기] 코너에 같은 글로 게재되고 있음을 밝혀둡니다.***

    (인터넷 성당 홈피 주소 = http://www.catholicpusan.or.kr/pcc/)

     

     

    [복음의 향기] - 사순 제4주간 목요일

     

      어느 자매님의 넋두리다. 매일 올라오는 [복음의 향기]에서 향기가 나지 않는다고... 향기가 아니면 무슨 냄새라도 나야 생활에 도움이 조금이나마 될 것이 아니냐는 말씀이다. 그렇다. 워낙 복잡하고 험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다 보니 좀 편하고 쉽게 읽을 수 있는 글을 올리거나, 아니면 그런 세상을 이겨낼 수 있는 필요한 글을 올려달라는 말씀이다. 그런 것이 아니라면, 좀 화끈한, 감동적이거나 충격적인 이야깃거리를 올려달라는 것이 아니겠는가?

     

      사실 그런 글이라면 여기 저기 엄청 많다. 자기에게 필요한 무엇을 얻고 찾으려는 것은 인간의 본성에 속한다. 특히 현대인들에게 있어서 이런 본성은 두드러지게 높다. 그러나 사람은 필요한 것만으로 살 수 없다. 때로는 필요 없는 것으로도 살아야 한다. 공부는 왜 하는가? 요즘 세상에서 공부는 써먹기 위해 한다는 생각이 일반적이다. "현대인들은 자신이 습득하는 지식이나 기술을 돈으로만 생각한다"고 말한다면 세상물정에 그렇게도 눈이 어두우냐고 반문할 것인가? 지식은 그 자체로 가치를 지닌다. 내 머리 안에 지식이 있다면, 언젠가는 그것으로 생각을 하게 되고, 생각은 태도로 정립되고, 태도가 행동의 지침이 될 것인 바, 좋은 태도는 좋은 습관을 들게 한다.

     

      제가 올리는 [복음의 향기]는 우리가 매일미사를 통하여 듣게되는 복음의 주체인 예수님과 그분의 아버지 하느님께 좀더 가까이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뿐이다. 그것이 영원히 향기 없이 있다 하더라도 말이다. 오늘 복음을 읽어보면 예수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알아듣기 힘들 것이다. 사실은 나도 그렇다. 그렇다고 해서 침묵할 수는 없다. 알아들으려고 매일 노력하는 것이다.

     

      오늘 복음은 어제 복음에 이어진 부분이다. 어제 올린 글에서 예수님은 자신이 안식일 율법 위에 군림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음을 보았다. 그 근거로 예수님은 자신이 하느님과의 관계성에서는 아들임을 본성으로는 같은 하느님임을 주장하신다. 오늘 복음의 내용은 바로 그 주장을 뒷받침하는 가르침이다. 예수님은 과연 무엇으로 자신의 주장을 증명하시는가?

     

      유다인들은 법정에서 자신의 진술이 진실임을 증명하기 위해서 둘 혹은 세 명의 증인을 세워야 함을 법으로 정하고 있다. 이에 예수께서는 증인 셋을 들고 있다: 세례자 요한, 하늘의 아버지, 그리고 (구약)성경이 바로 그것이다. 물론 아버지의 증언이 가장 결정적이다. 아들의 말씀 속에 아버지가 말씀하는 것이 들리며, 아들의 행동 안에 아버지가 행동하시는 것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고,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예수님은 한 몸에 받으신다. 결국 고발된 예수님은 홀로 자신을 변호하신다. 아무런 성과도 없이 말이다. 그러나 두고 볼 일이다.◆

     

    [예수님과 함께 가는 하루를 기원합니다. 부산가톨릭대학교 교목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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