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기도의 체혐
작성자이봉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3-04-04 조회수1,172 추천수2 반대(0) 신고

 

 

며칠 전 일이었습니다.

그날도 잠시 차를 세우고 운전하는 딸에게 몇 분만 기다리라고

하고는 뛰기 시작했습니다. 제주도의 해안도로를 거쳐 시골길로

들어서니 로타리에 고산성당이 보였던 것입니다. 동네 입구에 붙은

성당안내의 팻말을 보는 순간 잠시라도 성체를 뵙고 싶었던

바램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보너스로 주어진 여행이었지만

시기가 잘 먹고 좋은구경을 하고 다니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신앙인의 양심이 꿈틀거렸던 것 같습니다.

 

성당을 향해 뛸 때는 그랬습니다.

얼마 전, 자유게시판에 올렸던 반전 평화활동을 벌이기 위해 이라크로

떠나신 신부님과 요르단에 머물고 있는 인간방패를 자처하고 떠난 사람들의

안녕을 빌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 일입니까?

성당에 들어가 성체 앞에 무릎을 꿇는 순간 기도의 지향이 180도로 바뀌는 것이었습니다. 마침 무분별한 청소년들의 이성교제의 문제를 안고 있는

동승한 동생 아들의 기도가 절절히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채 십분도 안되는 거리를 달릴 때였습니다. 그 아이 누나한테 즈이 엄마에게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동생이 선생님한테 핸드 폰을 빼앗겼다고...

순간 나는 동생에게 확신을 가지고 말 할 수 있었습니다.

그 일은 하느님의 뜻일거라고... 수업시간에 공부를 방해하고 정신을

혼란케하는 수시로 전달되는 문자 메시지를 막기 위한 기도의 응답으로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기도의 체험을 할 때마다 당신 이름이 어울리게 나를 다루시는

(시편 109, 21) 하느님께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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