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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복음의 향기 (사순4주간 금요일)
작성자박상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3-04-04 조회수1,494 추천수5 반대(0) 신고

[오늘의 복음]   요한 7,1-2.10.25-30

<그들은 예수를 잡고 싶었으나 그의 때가 아직 이르지 않았다.>

 

[복음의 향기]

 

예수께서는 자신이 하느님과의 관계에서 아들임을 주장하였고, 존재의 본성상 하느님과 같은 하느님임을 주장하였다. 예수님은 자신의 이러한 주장이 진실한 진술임을 증명하기 위하여 증인 셋을 내세웠다. 그러나 세례자 요한도, 하느님 아버지도, (구약)성경도 유다인들의 예수에 대한 이해를 돕지 못한다. 어느 것도 예수의 "범법적 행위와 신성모독적 발언"에 대한 증오감을 누그러뜨릴 수 없었다. 오히려 그들은 예수를 제거해 버리려는 음모를 꾸민다. 이 점에 있어서는 오늘 미사전례의 제1독서(지혜서 2,1.12-22)를 조심스럽게 읽어볼 필요가 있다.

 

▶올바른 지각이 없어, 악인들은 이렇게 뇌까린다. "의인은 우리를 방해하고 우리가 하는 일을 반대하며, 율법을 어긴다고 우리를 책망하고, 배운 대로 않는다고 나무라니 그를 함정에 빠뜨리자. 의인은 자기가 하느님을 안다고 큰소리치고, 주님의 아들로 자처한다. 우리가 무슨 생각을 하든지 늘 우리를 책망하기만 하니, 그를 보기만 해도 마음의 짐이 되는구나. 아무튼 그의 생활은 다른 사람과는 다르고, 그가 가는 길은 엉뚱하기만 하다. 그의 눈에는 우리가 가짜로만 보인다. 그는 우리가 걷는 길이 더럽다고 멀찍이 피해 간다. 의인들의 최후가 행복스럽다고 큰소리치고, 하느님이 자기 아버지라고 자랑한다. 그가 한 말이 정말인지 두고 보자. 그의 인생의 말로가 어떻게 될 것인지 기다려 보자. 의인이 과연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하느님이 그를 도와서 원수의 손아귀에서 구해 주실 것이다. 그러니 그를 폭력과 고문으로 시험해 보자. 그러면 그의 온유한 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며, 인내력을 시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입만 열면, 주님이 자기를 도와주신다고 말해 왔으니, 그에게 아주 수치스러운 죽음을 한 번 안겨 보자." 악인들은 이렇게 뇌까리지만 그들의 생각은 그릇되었다. 그들의 악한 마음 때문에 눈이 먼 것이다. 그들은 하느님의 오묘한 뜻을 모르며, 거룩한 생활에 대한 보상을 바라지 않으며, 깨끗한 영혼이 받는 상급을 믿지 않는다.(제1독서)◀

 

기원전 50년경에 희랍어로 집필되어 제2경전에 속하면서 "솔로몬의 지혜"라는 명칭을 가진 지혜서의 핵심사상은 "정의(正義)의 불멸", 좀더 구체적으로는 "의인은 죽지 않는다"는 말로 요약된다. 지혜서의 저자는 당시 희랍 정치문화의 중심지였던 알렉산드리아(이집트 북동 해안도시)에 살고 있던 유다인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저자는 당시 이방인의 도시인 알렉산드리아에 살면서 희랍문화에 영합되어 신앙을 버리고 우상을 숭배하는 유다인들과 자신의 신앙을 고수함으로써 온갖 위협과 경멸과 박해를 받던 유다인들을 위해 이 글을 쓴 것이다. 여기서 후자의 유다인을 저자는 의인으로 고무(鼓舞)하는 바, 예수님이 지금 처해 있는 상황과 너무나 흡사하다. 그렇다고 저자가 지혜서의 집필과정에서 예수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예수께서 믿음과 신뢰로 인해 당하는 모든 이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으로 받아들이신다.◆

[우리의 고통도 주님의 고통 안에서 성화(聖化) 됩니다.  부산가톨릭대학교 교목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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