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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복음의 향기 (사순4주간 토요일)
작성자박상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3-04-05 조회수1,379 추천수3 반대(0) 신고

◎ 2003년 4월 5일 (토) - 사순 제4주간 토요일

 

[오늘의 복음]  요한 7,40-53

<그리스도가 갈릴래아에서 나올 리가 있겠는가?>

 

[복음의 향기]

 

예수께서 사람들의 믿음을 얻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은 그들의 고정관념이었다. 고정관념은 사실의 진위(眞僞)를 떠나 판에 박힌 생각이다. 생각이 바뀌지 않는 한 태도의 변화도 기대할 수 없다. 대부분의 유다인들은 예수가 갈릴래아 태생인 줄 알고 있었다. 예수님은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에서 30년간의 성장시절을 보내긴 했지만, 사실은 베들레헴 태생이 아닌가?(마태 2장, 루가 2장 참조) 지금의 우리들은 예수님에 대한 유년시절을 포함한 전반적인 기록(신약성서)을 앞에 두고 있기에 예수에 대한 믿을 가지기가 당시의 사람들보다는 훨씬 쉽다. 예수님의 출생과 유년시절에 관한 기록들은 빨라도 80~90년경에 집필되었기 때문이다. 대사제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구약성서가 제공하는 자료를 바탕으로 메시아를 기다리고 있었다. 메시아의 고향이 베들레헴이라는 것은 미가 5,1에 근거하며, 베들레헴이 다윗의 마을이라는 사실은 1사무 20,6에 근거한다. 그렇다고 예수님께서 자신이 베들레헴 태생이라는 사실을 말씀하신 적은 한번도 없다. 어제 복음을 보면 예수께서 큰소리로 "너희는 나를 알고 있으며,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도 알고 있다"(요한 7,28)고 하셨는데, 이 말씀은 자신이 베들레헴 태생이라는 것보다는 나자렛 출신이라는 사실을 더 강조하는 듯이 보인다. 어쨌든 베들레헴 태생의 예수와 갈릴래아 출신의 예수 사이의 관련성을 아무도 알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 물론 이런 아쉬움이 예수님께는 어떤 문제도 되지 않는다. 예수께 있어서 중요한 것은 태생이나 출신이 아니라 그분이 하시는 말씀과 행적에 대한 믿음이기 때문이다.

예수께서 오시기전 609년경 유다에 출현한 예레미아 예언자도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함에 있어서 똑같은 어려움을 겪었고, 쓴맛을 보았다. 그들이 예레미아 예언자를 통한 하느님의 말씀을 들으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대사제들과 다른 예언자들, 심지어는 자기 형제들로부터 박해를 받았다. 예언자 예레미아가 자신의 소명 시간들에 받았던 수많은 고통들이 이제 막 들이닥치는 예수님의 수난역사의 전주곡이었던가? 고통의 마지막에 이른 예레미아의 처절한 호소를 들어보자: "만군의 주님, 사람의 뱃속과 심장을 달아보시는 공정한 재판관이시여! 하느님께 호소합니다. 이 백성에게 원수를 갚아 주십시오. 그것을 이 눈으로 보아야겠습니다."(예레 11,20 / 제1독서) 그 후 30년이 지나 유다왕국은 실제로 망했다.(B.C 587년)◆

[고정관념을 깨는 하루를 빌면서... 부산가톨릭대학교 교목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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