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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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봄비속에 서 계신 맨발의 예수님!
작성자유기은 쪽지 캡슐 작성일2003-04-20 조회수1,714 추천수6 반대(0) 신고

"선생님,성당에 가면 조그많고 하얀떡 있잖아요, 그거 맛이 어때요? 맛이 있어요? 없어요?

무슨 맛이예요?" 성당에는 친구따라 가보았지만 세례는 안받은 어린 친구들이(초등학교 4~6학년) 성체 받아 먹고 싶어 안달인 아이가 자주 하는 질문이었습니다

 

"응,그걸 영성체 모신다하는데 아주 달고 맛이 있어,꿀맛이야"

"그거 먹으면 뽀빠이가 시금치 먹는거보다 더 힘찬 기운이 팍팍 나오고 마음도 맑아지고 그래"라고 제가 뻥튀기과자 부풀려 얘기해주면 실제로 영성체 모셔본 한 아이가 "아니던데요 그냥 조그만 밀가루 빵이라 아무 맛도 앖어요!"이런 대화를 미술학원에서 가끔 합니다

 

어젯밤 부활전야미사때,며칠전과는 달리 마음이 평온하고 기쁨이 충만했습니다

영성체 모시러 줄서서 제 차례가 되었는데 한 발짝 옆에 선 여학생(초등학교 6학년정도)이

1~2초사이 쭈삣거리자....신부님께선(역삼동의 박신부님) 제 손바닥위에 성체 올려 놓아주시고 그 여학생에게(너!!딱 걸렸어) 너,본명이 뭐야? 라고 예리하게 물으셨습니다

아싸!! 큰일났다 튀자 하고 그 여학생이 재빨리 들어가 버렸습니다 그런데 제 앞에 있던

먼저 영성체 모셔간 여학생은 운 좋게도 그 신기한 성체의 꿀맛을 보기위해 줄 섰다가

대성공하고 받아 먹은 것입니다

뒤에 서 있던 여학생은 실패했고 성체행렬 다 끝난뒤 신부님께서 두 여학생 집어내 훈계하시는것 같았습니다

 

2년전에도 우리 미술학원에서 한여학생이(초등학교 5학년인데 아빠가 농구 선수여서 키가

장대같이 큰) 그 맛을 그렇게 물어대더니 하루는 와서 성체를 먹어 봤다는 것입니다

그런데,중요한것은 꿀맛이 아니라 맛이 없더라는 것이었습니다(반포 성당에서)

"어떻게 먹었니"물어보니까 세례받은 친구가 성체를 받아다가 자리에 와서 살짝 주어서

먹어 보았다는 것입니다

 

참 어이가 없었지만 아이들이 성체를 그토록 먹어보고 싶은 심정도 이해가 갑니다

제가 꿀맛이라고 뻥친게 좀 웃겼지만 그 여학생들이 하루 빨리 예수님 사랑안에서

이쁜 세례받고 이쁘게 영성체 모시도록 기도했습니다

 

부활계란을 사고 밖에 나오니 계속 봄비가 촉촉이 나리고 있었습니다 우산들고 라일락 꽃향기에 취해서 천천히 걸어 집으로 오다가....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아마

우산도 안 쓰시고 라 일락 향기에 취해 돌담에 서 계시구나,라고

느껴졌습니다

모두 다 부활하신 예수님의 사랑 기쁨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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