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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隅}의 수석{首石}
작성자은표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3-05-02 조회수1,163 추천수3 반대(0) 신고

     

      ☞   우{隅}의 수석{首石}  ☜

 

神의 나라{國}는 그리스도 위{上}에 세워졌다. 세계의 역사{歷史}는 그리스도라고 하는『우

{隅}의 수석{首石}』{모퉁이의 머릿돌} 위{上}에 세워져 있다. 모든 사람들에게 버림을 받

고, 그러나 말 한마디 없이 죽었던 예수라고 하는 한 사람의 인간, 인간으로써 약하디 약했

고, 무력하기 짝이 없었던 한 사람의 인자{人子}를 神은 거룩한 영{靈}으로 죽은 사람들 가

운데서 살리시고 神의 나라의 초석{礎石}으로 만드셨다. 역사의 일우{一隅}에 당시 세계 국

가 로마 제국의 변경에서 형장의 이슬처럼 사라졌던 예수가 이제 부활의 영{靈}으로서 세계

의 근저{根底}를 떠받치고 있다. 예수야 말로 참으로 세계사의 중심, 그 수석{首石}인 것이

다. 그런데 영{靈}인 예수는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그는 또 마음이 완고한 자에게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리스도만큼, 오늘날에도 언제나 무시되고, 버려지며, 짓밟힌 者도 없

다.세상 사람들에 의해서 뿐만 아니라, 기독자라고 자칭하는 사람들에 의해서조차 그리스

도는 사실상 무시되어 오고 있는 것이다. 참으로 그의 이름{名}은 그냥 일컬어질 따름이다. 사실 그의 이름{名}의 실체인 영적 존재로서의 그는 많은 사람들 한테서 무시되고 있는 것

이다. 그가 일찍이 지상에서 말했던 말이 일러져, 전해 내려오고 있다. 그런데 영적인 그 자신은 무시된 채, 지금도 늘 매일 매일 십자가에 못박히고 있다. 그는 지금도 모든 것의 맨『밑바닥』에 있으면서 성령의 신음을 토로한 채, 아버지인 神께『중재기도』를 바치고 있다.

 

참으로 불가사의한 일이다. 그리스도는 세계사의 가장 특출한 위인으로 숭앙받고 세상의

구세주로 섬김 받으며 그의 이름과 말은 찬양받으면서도 영적인 그 자신은 많은 경우 무시

당하고 있다. 참으로 불가사의한 일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이 사실을 그리스도의 마음 속에 깊이 물어 본다면 이것은 추호도 불가사의한 것이 아닌 것이다.

우리 자신도 세상 사람들한테 무시 당하고 버림받으며, 자신에게마저 버림받는 그런 경지에

까지 떨어질 때, 우리는 제일 강하게 그리스도의 마음을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때,

우리는 그의 영{靈}에 접촉되어지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영{靈}은 사인{死人}을 살리는 힘{力}인 것이다. 그 힘{力}에 접촉되어지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이 살아 있으면서도 사인{死人}이 되지 않으면 안 되며 맨『밑바닥』에 떨어지지 않으면 안 된다. 이렇게

『밑바닥』에 있는 者가 많은 사람들한테 무시 당하며 짓밟혀진다는 것은 당연한 일인 것이

다. 그리스도는 지상에 있으면서 그런 존재였고 영{靈}으로 살아난 후에도 닷 그런 존재로 취급되고 있다. 그리스도의 영{靈}은 맨『밑바닥』에 있는 가운데 우리 모두를 떠받치고 있으며 성령과 더불어 말로 다 형언할 수 없을 만큼 깊이 탄식하고, 번민하며, 그러면서 무한히 기뻐한 채, 힘있게 나아가는 불가사의한 힘인 것이다. 우리도 그리스도를 따르면서 神의 나라{國}의『우{隅}의 수석{首石}』으로 살아가야 할 것이며, 세계역사{世界歷史}를 맨『밑바닥』에서 떠받쳐야 할 것이다. 이것은 고난의『길』{道}인 것이다. 그렇지만 이

『길』{道}을 걸을 때만이 그리스도의 것이 되는 것이다.

 

PS: 김정원 신부님 강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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