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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복음의 향기 (부활3주간 월요일)
작성자박상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3-05-05 조회수1,101 추천수5 반대(0) 신고

◎ 2003년 5월 5일 (월) - 부활 제3주간 월요일

어린이 날

 

[오늘의 복음]  요한 6,22-29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영원히 말고 영원히 살게 하며 없어지지 않을 양식을 얻도록 힘써라.>

 

[복음의 향기]

 

5월 5일 어린이날이다. 미래의 희망인 어린이의 인격을 소중히 여기고 어린이의 행복을 도모하기 위해 제정된 기념일이다. 1923년 5월 1일 소파 방정환 선생에 의해 색동회를 중심으로 시작된 어린이날은 1927년부터 5월 첫째 일요일로 지내다 1946년부터 5월 5일로 정해졌다. 어린이의 권리와 복지, 바람직한 성장상(成長像)을 제시하여 사회 구성원 전체가 이를 지켜주고 키워가며, 또 어린이 스스로도 그렇게 힘쓰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1957년에 어린이헌장이 마련되었고, 그후 대폭 수정되어 1988년 5월 5일에 새로운 어린이헌장이 제정, 공포되었다. 오늘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어른들의 얄팍한 상혼(商魂) 때문에 무시당하고 피해보는 어린이가 없기를 바라면서 우리 나라 어린이헌장의 필독을 권하고 싶다.

 

어린이헌장

대한민국 어린이헌장은 모든 어린이가 차별 없이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지니고 겨레의 앞날을 이어나갈 새 사람으로 존중되며, 바르고 아름답고 씩씩하게 자라도록 함을 지표로 삼는다

① 어린이는 건전하게 태어나 따뜻한 가정에서 사랑 속에 자라야 하며, 가정이 없는 어린이에게는 이를 대신할 수 있는 알맞은 환경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② 어린이는 몸과 마음이 튼튼하게 자라도록 균형 있는 영양을 취하고 질병의 예방과 치료를 받으며 공해 없는 깨끗한 환경에서 살아야 한다.

③ 어린이는 누구나 교육을 받을 수 있어야 하고, 어린이를 위한 좋은 교육시설이 마련되어야 하며, 개인의 능력과 소질에 따라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④ 어린이는 빛나는 우리 문화를 이어받아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고 발전시키도록 이끌어야 한다. ⑤ 어린이는 즐겁고 유익한 놀이와 오락을 위한 시설과 환경을 제공받아야 한다.

⑥ 어린이는 예절과 질서를 지키며 서로 돕고 스스로 책임을 다하는 민주시민으로 길러야 한다.

⑦ 어린이는 자연과 예술을 사랑하고 과학을 탐구하는 마음과 태도를 길러야 한다.

⑧ 어린이는 위협으로부터 먼저 보호되어야 하고,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지도를 받아야 한다.

⑨ 어린이는 학대를 받거나 버림을 당해서는 안 되고, 나쁜 일과 짐이 되는 노동에 이용되지 말아야 하며, 해로운 사회환경으로부터 보호받아야 한다.

⑩ 몸이나 마음에 장애를 가진 어린이는 필요한 교육과 치료를 받아야 하고, 빗나간 어린이는 선도되어야 한다.

⑪ 어린이는 우리의 내일이며 소망이다. 겨레의 앞날을 짊어질 한국인으로, 인류의 평화에 이바지할 수 있는 세계인으로 키워야 한다.

 

오늘 복음으로 돌아가 보자. 지난 금요일(5월2일)부터 오는 토요일(5월10일)까지 요한복음 6장의 말씀이 미사전례복음으로 봉독된다고 하였다. 지난 토요일(5월3일)은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의 고유축일 때문에 "예수께서 갈릴래아 호수 위를 걸어서 배를 타고 있는 제자들에게 다가가신 내용"(6,16-21) 대신에 요한 14,6-14를 복음으로 들었다. 오늘 복음은 군중들이 갈릴래아 호수 동편에서 예수님을 찾아 가파르나움으로 이동했다(22-24절)는 보도와 여기서 내리시는 빵의 기적에 대한 가르침(25-59절) 중 첫 부분(25-29절)으로 구성된다.

 

오늘 복음에서 갈릴래아 지방의 가파르나움은 유다 지방의 예루살렘만큼 중요한 장소로 부각된다. 여기서 예수님의 놀라운 빵의 기적이 베풀어졌고 그 기적에 대한 진정한 해석과 가르침이 주어진다. 빵을 배불리 먹은 군중들이 예수님을 다시 찾으려는 노력이 가파르나움에서 예수와의 만남을 가능하게 하였다. 왜 그들이 예수님을 찾았을까?(24절) 도대체 그들은 무엇을 찾는 것일까? 그들은 분명 보리빵 5개와 물고기 2마리로 오 천명을 먹인 "예언자"를 찾고 있으며, 그들을 다시금 배불리 먹일 기적을 행할 수 있는 "왕"을 찾아 나선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전혀 다른 것을 군중들에게 주시고자 하신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의도적으로 빵의 기적을 행하신 호숫가에서 이곳 가파르나움으로 장소를 옮기신 것이다. 예수께서 사람들에게 주고자 하시는 그것은 바로 영원한 생명을 위한 썩지 않는 양식이다. 이 양식을 사람들에게 베풀라고 하느님께서는 사람의 아들을 권능과 함께 세상에 보내신 것이다. 예수께서는 군중들에게 육신만을 배불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찾기"보다는 영원히 살게 하며 없어지지 않을 양식을 얻도록 힘써라, 즉 "추구"하라고 강조하신다. 불멸의 양식을 추구하는데 있어서 그 첫걸음이자 결정적인 조건은 "불멸이 양식이 어떤 것"인지를 묻기보다는 "불멸의 양식을 주시고자 하는 자"를 믿어야 하는 것이 오늘 복음의 결론이다.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바라시는 것은 인간의 업적이나 성덕이 아니다. 하느님께서 우선적으로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은 당신께서 세상에 보내신 사람의 아들 예수를 믿는 것이다. 이 믿음을 통하여 영원한 생명뿐 아니라 인간 자체의 참 생명이 선물로 주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단지 오늘 5월 5일만 어린이날이 아닙니다. 부산가톨릭대학교 교목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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