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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싹쓸이
작성자양승국 쪽지 캡슐 작성일2003-05-08 조회수1,533 추천수18 반대(0) 신고

5월 9일 부활 제3주간 금요일-사도행전 9장 1-20절

 

"사울아, 사울아, 네가 왜 나를 박해하느냐?"

 

 

<싹쓸이>

 

사도 바오로, 진정 파란만장한 삶으로 초대 교회를 주름잡았던 특별한 인물이었습니다.

 

사실 회개 이전의 바오로는 예수님을 증오했던 초대교회 공동체의 박해자였습니다.

 

한때 바오로는 사울이란 이름으로 초대교회를 말살시키려고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그리스도 신자들을 색출하여 감옥에 가두었던 철저한 반그리스도인이었습니다.

 

사울은 한때 이 세상에서 그리스도인들을 싹쓸이하는 것이 하느님을 위하는 길이라고 확신했었기에 그리스도인들을 잡아들이는데 완전히 혈안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적개심이나 증오가 얼마나 심했으면 예수님께서 다마스커스로 가는 사울에게 "사울아, 사울아, 왜 네가 나를 박해하느냐?"며 노골적으로 따지셨지요.

 

바오로는 당대 엘리트 중에 엘리트였습니다. 스스로 고백한 것처럼 바오로는 유다인 중에 유다인이었습니다. 그 똑똑하다던 바리사이파 사람 중에 바리사이파 사람이었습니다. 워낙 가문이 출중했고, 율법에 있어서 만큼은 완벽한 지식의 소유자였기에 바오로는 쉽게 그리스도 신앙을 수용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한번 예수님의 진가를 확인한 바오로는 다른 어느 사도 못지 않게 열렬한 예수님의 제자가 됩니다. 예수님을 한번도 직접 자신의 눈으로 확인해보지 않았던 바오로가 베드로 못지 않은 예수님의 제자가 됩니다.

 

회심한 바오로는 베드로 못지 않은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목숨까지 바쳐가면서 그리스도 교회와 예수님을 전하는데 앞장서게 됩니다.

 

예수님을 박해하는데 가장 앞장섰었던 바오로가 이제 예수님을 세상에 알리는 선봉장이 된 것입니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단 한순간에 예수님의 박해자에서 예수님의 옹호자로 갑자기 변화된 바오로를 보고 초대교회 신자들은 말도 많았습니다.

 

"바오로, 저거 분명히 지금 우리를 농락하고 있는 중일거야. 한 몇 일 저러다 분명히 등을 돌릴 거야. 반드시 뭔가 꿍꿍이가 있을 거야. 우리의 아지트를 낱낱이 알아내서 단칼에 쓸어버리려고 작전을 짜고 있는걸 거야."

 

회심이후에 자신에게 다가오던 그 숱한 오해와 손가락질, 의심에도 불구하고 바오로는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습니다. 오직 예수님 때문에 그 모든 오해와 시련을 견디어 냅니다.

 

회심한 이루 바오로가 복음선포에 앞장서면서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었었는지 다음과 같은 고백을 통해서 잘 알 수 있습니다.

 

"나는 유다인들에게서 40에서 하나를 감한 매를 다섯 번이나 맞았고, 몽둥이로 맞은 것이 세 번, 돌에 맞아 죽을 뻔한 것이 한번, 파선을 당한 것이 세 번이고, 밤낮 하루를 꼬박 바다에서 표류한 일도 있습니다. 자주 여행을 하면서 강물의 위험, 강도의 위험, 동족의 위험, 이방인의 위험, 도시의 위험, 광야의 위험, 바다의 위험, 가짜 교우들의 위험 등의 온갖 위험을 다 겪었습니다. 그리고 노동과 고역에 시달렸고, 그리고 수 없는 밤을 뜬눈으로 새웠고, 주리고 목말랐으며, 여러 번 굶고 추위에 떨며 헐벗을 일도 있었습니다. 이런 일을 제쳐놓고도 나는 매일같이 여러 교회들에 대한 걱정에 짓눌려서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2 고린토 11장 24-28절)

 

복음선포의 선봉에 섰었던 바오로의 고생이 얼마나 심했었던지 당시 바오로는 나이보다 훨씬 늙어 보였습니다. 너무도 잦았던 전도 여행, 거친 음식과 힘겨운 여정으로 인해 바오로의 건강은 급격히 악화되어 갔습니다.

 

셀 수도 없이 많은 생명의 위협, 여러 차례에 걸친 투옥과 수 천  킬로나 되는 전도 여행을 통해서 갖은 시련을 겪으면서 바오로 사도는 조금씩 조금씩 영적인 눈을 뜨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기력이 다 소진되어 신체적으로 허약하기 그지없었고, 갖은 세상의 고통을 체험했던 바오로였기에 하느님 앞에 승복할 줄 알았습니다. 세상만사의 섭리 앞에 겸손할 줄 알았습니다.

 

결국 바오로는 로마에서 참수 당할 때까지 온 존재를 주님께 온전히 맡깁니다. 예수님을 전하는데 완벽하게 투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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