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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복음의 향기 (부활6주간 수요일)
작성자박상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3-05-28 조회수1,584 추천수6 반대(0) 신고

◎ 2003년 5월 28일 (수) - 부활 제6주간 수요일

 

[오늘의 복음]  요한 16,12-15

<진리의 성령이 너희를 이끌어 진리를 온전히 깨닫게 하여 주실 것이다.>

 

그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2) "아직도 나는 할 말이 많지만 지금은 너희가 그 말을 알아들을 수 없을 것이다. 13) 그러나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너희를 이끌어 진리를 온전히 깨닫게 하여 주실 것이다. 그분은 자기 생각대로 말씀하시지 않고 들은 대로 일러주실 것이며 앞으로도 다가올 일들도 알려 주실 것이다. 14) 또 그분은 나에게서 들은 것을 너희에게 전하여 나를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15) 아버지께서 가지고 계신 것은 모두 다 나의 것이다. 그래서 성령께서 내게 들은 것을 너희에게 알려 주시리라고 내가 말했던 것이다."◆

 

†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의 향기]

 

고별의 밤은 깊어만 가는데 예수님은 아직 할 말이 많으신 모양이다. 예수님의 말씀과 업적에 대한 제자들의 이해와 학습능력을 감안하여(12절) 또 다시 "진리의 성령"을 계시하신다. 예수께서는 이미 이 밤의 고별사에서 두 번씩이나 "진리의 성령"에 대하여 언급하셨다.(14,17; 15,26) 어제 복음에서 예수께서는 "협조자"이신 성령계시를 통하여 성령의 실제적 차원을 암시하셨다.

 

오늘은 예수께서 "진리"이신 성령계시를 통하여 제자들을 가르치신다. 이는 성령의 학습적(學習的) 차원을 의미한다. 그렇다고 "진리의 성령"께서 자기 고유의 무엇을 제자들에게 교수(敎授)하시는 것은 아니다. "진리의 성령"은 제자들을 "진리"에로 이끌어 깨닫게 해 주는 역할을 담당하신다. 여기서 진리는 무엇인가? 진리는 바로 길이요, 생명이신 예수님 당신이시다.(14,6) 그러므로 "진리의 성령"은 제자들을 당신께로 이끌어 주실 자신의 성령이라고 말할 수 있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말씀인즉, 바로 하느님의 진리이시다. 그러나 제자들은 아직까지 진리를 온전히 파악하는데 여러모로 부족하다. 온전한 진리 파악이란 예수님의 인격 안에 나타난 하느님의 계시를 온전히 깨닫는 것이다. "진리의 성령"은 계시된 내용에 대한 올바른 해석자이시며, 이는 과거, 현재, 미래를 포함한 시간과 역사의 전부를 주관하신다.(13절)

 

진리의 성령은 제자들의 학습을 통하여 예수님을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14절) 제자들이 진리의 성령을 통하여 열심히 학습한다고 해서 예수님을 영광스럽게 하는 데 일조(一助)하는 것은 아니다. 예수님을 영광스럽게 하는 일은 원칙적으로 아버지의 영역에 속한다. 그러나 성령께서 계시된 진리(성자)를 위해 지속적으로 활동하심으로써 아버지께서 아들을 영광스럽게 하는 일에 기여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성령의 활동이 지니는 의미와 가치이다.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세상에 대한 자기계시를 위해 아들에게 모든 것을 맡겨주셨으므로(요한 3,35), "아버지께서 가지고 계신 것은 모두 다 아들의 것"(15절)이며, "아들의 것은 다 아버지의 것"이다.(요한 17,10) 이로써 우리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 하느님의 관계와 삼위일체 하느님의 내적 생명의 구조를 조금이나마 깨닫게 된다. 물론 세례와 견진성사를 통하여 우리를 자신의 성전(聖殿)으로 삼으신 "진리의 성령" 덕분이다.◆ [부산가톨릭대학교 교목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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