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복음산책 (연중10주간 월요일)
작성자박상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3-06-09 조회수1,517 추천수10 반대(0) 신고

◎ 2003년 6월 9일 (월) - 연중 제10주간 월요일

 

[오늘의 복음]  마태 5,1-12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그 때에 1) 예수께서 무리를 보시고 산에 올라가 앉으시자 제자들이 곁으로 다가왔다.

2) 예수께서는 비로소 입을 열어 이렇게 가르치셨다.

3)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4) 슬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5) 온유한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

6)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만족할 것이다.

7) 자비를 베푸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

8) 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느님을 뵙게 될 것이다.

9)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느님의 아들이 될 것이다.

10) 옳은 일을 하다가 박해를 받는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11) 나 때문에 모욕을 당하고 박해를 받으며 터무니없는 말로 갖은 비난을 다 받게 되면 너희는 행복하다. 12)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받을 큰 상이 하늘에 마련되어 있다. 옛 예언자들도 너희에 앞서 같은 박해를 받았다."◆

 

†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산책]

 

우리는 어제 성령강림대축일로 50일간의 부활시기를 마감했다. 오늘부터는 정확히 96일전(사순시기 46일 + 부활시기 50일) 재의 수요일로 중단했던 연중시기를 재개(再開)한다. 연중시기는 성탄시기가 끝나는 주님세례축일 다음 월요일부터 시작된다. 이는 사순시기가 시작되는 재의 수요일부터 중단되었다가 성령강림대축일 다음 월요일부터 이어지는데 중단되었던 연중주간을 바로 이어가지 않을 수도 있다. 예를 들면, 금년 2003년의 연중시기는 8주간 화요일로 일시 중단되었지만(연중시기 I), 오늘부터는 연중 10주간으로 이어간다(연중시기 II). 없어진 1주간, 즉 연중 9주간은 전체 전례주년의 두 기둥인 주님성탄대축일과 주님부활대축일 때문이다. 주님성탄대축일은 12월 25일로 고정되어 있고, 주님부활대축일은 매년 유동적이다. 매년 12월 25일전으로 대림시기 4주간을 계산함으로 그 직전에 연중34주간이 들어야 하며, 매년 춘분(春分)이 지나 만월(滿月) 다음에 오는 첫 주일로 부활대축일이 정해지면, 거꾸로 46일째 되는 재의 수요일 직전에 연중시기를 중단해야 하는 것이다.

 

교회는 이렇게 일년의 주기 안에서 하느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세상에 펼치신 구원업적을 기념하고 경축한다. 이를 "전례주년"이라고 한다. 전례주년은 주님의 강생과, 성령의 강림, 그리고 주님의 재림에 이르기까지 하느님의 전 구원신비를 기억한다. 매년 전체의 전례주년을 지탱하는 두 기둥은 주님성탄대축일과 주님부활대축일이다. 전례주년의 기본적 의미는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과 공생활, 그리고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통한 하느님의 인류구원역사를 오늘 이 곳에서 재현하고 기념하는 데 있다. 가톨릭교회는 하느님의 인류에 대한 구원사건의 신비를 일년의 전례주년 안에서 시기별로 나누어 기념함으로써 구원사건의 신비를 재현하고 이에 신자들의 삶을 질서 지우고자 한다. 전례주년은 시간(時間)과 공간(空間), 특히 장소의 성화(聖化)를 강조한다. 하느님께서 전 인류와 전 역사에 베푸신 구원의 신비를 일년이라는 주기 속에서 바로 이 시간, 이 자리에서 이루어지는 구원사건으로 체험함으로써, 신자들이 자신의 삶을 거룩하게 변화시켜 찬미와 기쁨으로 아버지 하느님 앞에 조금씩 나아갈 수 있는 계기를 지속적으로 마련해 주는 것이다. 신자들은 이러한 전례주년의 신비 속에서 매번 그 사건(구원사건 또는 성인축일)의 의미를 충분히 묵상하여 전례에 참여함으로써 자신의 삶을 성화(聖化)하여 이 세상과 인간의 구원을 위한 참다운 <성사(聖事)>로서의 사도직을 충실히 수행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오늘부터 연중 21주간까지 매일미사의 복음으로 마태오복음을, 연중 22주간부터 34주간까지는 루가복음을 듣게된다. 오늘 복음은 마태오복음이 전하고 있는 예수님의 가르침 중 백미(白眉)라고 말할 수 있는 산상설교(5-7장)의 첫 장으로서 "진복선언(眞福宣言)"이다. 예수님의 일상은 말씀과 행적, 가르침과 기적으로 이어진다. 산상설교에서 예수님은 새로운 모세로 등장하여 "더 나은 정의"를 선포하신다. 사회-경제적 구조 속에서 가난과 배고픔, 슬픔과 억압받음 자체가 참 행복은 아니다. 이는 단지 참 행복을 위한 조건으로 제시되고 있으며, 이러한 조건에서 자신을 하느님께 의지할 때 참 행복은 시작된다. 하느님께 자신을 내어 맡긴다는 것은 무위(無爲)가 아니라 정의(正義)와 평화(平和)를 위해 일하고 노력하는 것이다.◆[부산가톨릭대학교 교목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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