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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복음산책 (연중10주간 토요일)
작성자박상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3-06-14 조회수1,261 추천수6 반대(0) 신고

◎ 2003년 6월 14일 (토) - 연중 제10주간 토요일

 

[오늘의 복음]  마태 5,33-37

<나는 이렇게 말한다. 아예 맹세를 하지 마라.>

 

그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3) "’거짓 맹세를 하지 마라. 그리고 주님께 맹세한 것은 다 지켜라’ 하고 옛 사람들에게 하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34) 그러나 나는 이렇게 말한다. 아예 맹세를 하지 마라. 하늘을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하늘은 하느님의 옥좌이다. 35) 땅을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땅은 하느님의 발판이다. 예루살렘을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예루살렘은 그 크신 임금님의 도성이다. 36) 네 머리를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너는 머리카락 하나도 희게나 검게 할 수 없다. 37) 너희는 그저 ’예’ 할 것은 ’예’ 하고 ’아니오’ 할 것은 ’아니오’ 만 하여라. 그 이상의 말은 악에서 나오는 것이다."◆

 

†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산책]

 

오늘 복음의 대당명제는 <거짓 맹세를 하지 마라 - 아예 맹세를 하지 마라>는 것이다. 맹세(盟誓)란 자신의 증언을 다짐하는 약속을 하는 것이고, 하느님을 두고 맹세하는 것은 자신의 증언을 다짐하는 약속을 함에 있어서 하느님을 증인이나 보증으로 내세우는 것이다. 우리가 통상 (하느님께) 맹세한다고 할 때 두 가지 종류의 맹세가 있다. 하나는 "과거지향적-단정적 맹세"이고 다른 하나는 "미래지향적-서약적 맹세"이다. 전자(前者)는 현재의 시점에서 과거에 어떤 일을 했다, 또는 하지 않았다고 단언하면서 하느님을 증인으로 내세우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율법은 "거짓 맹세를 하지 말라"(레위 19,12)고 규정한다. 후자(後者)는 앞으로 무슨 일을 하겠다는 약속이나 서약을 하면서 하느님을 증인으로 내세우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율법은 "주님께 맹세한 것은 다 지켜라"(민수 30,3)고 말한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아예 맹세를 하지 마라"고 하신다. 더 나아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느님의 이름을 직접 부르지 않고 우회적으로 하느님을 지칭하는 "하늘, 땅, 예루살렘, 자기 머리" 등을 두고 맹세하는 관행까지도 나무라신다. 백성들이 우회적 수법을 사용한 것은 그들의 머리 속엔 늘 "너희는 너희 하느님 야훼를 함부로 부르지 못한다. 야훼는 자기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는 자를 죄 없다고 하지 않는다"(출애 20,7)는 말씀이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느님 나라의 도래와 함께 도래한 것은 총체적 진실성이다. 맞는 것은 맞는 것이고, 아닌 것은 아닌 것이다. 이는 죽었다 깨어나도 그렇다. 맞는 것을 아무리 아니라고 우겨도 그것은 맞는 것이며, 아닌 것을 아무리 맞다고 우겨도 그것은 아닌 것이다. 끝까지 우긴다면 그것은 악(惡)이다. 그러니 이젠 더 이상 맹세가 필요 없게 된 셈이다. 그것은 예수님의 강생으로 말미암아 하느님께서 세상 안에 계시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이 모른다고 해서, 또는 다른 사람이 보지 않는다고 해서 자신의 행위가 감추어져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참으로 어리석은 자이다. 하느님이 다 보고 계시고, 자기 자신이 알고 있지 않는가? 물론 억울한 경우도 있다. 억울한 것은 사람들 앞에서만 그렇다. 행한 일이 참되고 자신이 참되다면 하느님 앞에서는 억울할 게 아무 것도 없다.◆[부산가톨릭대학교 교목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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