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갚아 주시는 하느님
작성자이봉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3-06-18 조회수1,799 추천수12 반대(0) 신고

 

 

온갖 새들이 우짖는 상쾌한 6월의 아침입니다.

언제나 작은 방의 창문을 열면 봄, 여름, 가을, 겨울이 계절에 어울리는

옷을 입고 반깁니다. 이런 울창한 시민공원이 주택의 재건축 붐으로

반이 시야에서 잘려 나갔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베란다에서 바라

창 너머로 산봉우리의 나무들이 수런수런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하여

숨통이 트입니다. 매일 아침 컴퓨터 앞에서 바라볼 수 있는 이 앞산이

나에게는 평온의 하루를 열어주는 출발지입니다.

자신의 힘으로는 얻을 수 없는 하느님의 숨결인 자연의 이런 혜택이

마냥 고마워 감사의 정으로 생명의 고귀함을 노래 할 때,

이에 맞물려 다가오는 얼굴들이 있습니다.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생명을 배곯음으로 잃어가고 있는 빈민국의 아이들 입니다.

 

내가 행복할 때 갖는 이런 측은지심은 나이 든 사람이면 누구나 갖는

마음일 것입니다. 세상의 그 어떤 누림도 가족은 물론 이웃과 함꼐

나누지 않으면 혼자 맛본 행복은 돌아서면 잊혀지게 마련입니다.

그 아름다운 나눔의 정의 여운이 남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쁨은 나누면 두 배가 된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생명을 살리는 좋은 뜻도 염원만 가슴에 태우며 실행에

옮기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기에 어떤 꺼져가는

생명의 심지에 불을 붙이기 위해 무언가 수고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이는 요즘, 내면에서 다시 활동의 재개를 촉구하는 소리를

자주 듣습니다. 남은 생에 주어질 무의미한 시간을 허용할 수 없는

이유를 "오늘의 말씀"을 통해 깨닫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제도 산을 오르며 나무에게 물었습니다.

지금 내가 해야 할 구체적인 일이 무엇인가를...

 

'사계절 변화하는 내 모습을 보고, 내 소리를 들으며,

시간을 하느님으로 받드는 순종을 나에게서 배우라.'

 

당장 눈 앞에 보이는 사람에 대해 그 시간을 사랑으로 채우면

당신이 뿌린 씨가 자라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듯이

하느님께서 그렇게 갚아 주신다고 말하는 듯 했습니다.

 

우리의 작은 선행도 잊지 않으시고

몇 갑절로 갚아 주시는 하느님을 체험하는 좋은 날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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