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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복음산책 (성체성혈 대축일)
작성자박상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3-06-22 조회수1,235 추천수5 반대(0) 신고

◎ 2003년6월22일(일) - 그리스도의 성체성혈 대축일

▣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오늘의 복음]  마르 14,12-16.22-26

<이것은 내 몸이다 이것은 나의 피다.>

 

12) 무교절 첫날에는 과월절 양을 잡는 관습이 있었는데 그날 제자들이 예수께 "선생님께서 드실 과월절 음식을 저희가 어디 가서 차렸으면 좋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13) 예수께서는 제자 두 사람을 보내시며 "성안에 들어가면 물동이에 물을 길어 가는 사람을 만날 터이니 그를 따라가거라. 14) 그리고 그 사람이 들어가는 집의 주인에게 ’우리 선생님이 제자들과 함께 과월절 음식을 나눌 방이 어디 있느냐고 하십니다’ 하고 말하여라. 15) 그러면 그가 이미 자리가 다 마련된 큰 이층 방을 보여 줄 터이니 거기에다 준비해 놓아라" 하고 말씀하셨다.

16) 제자들이 떠나 성안으로 들어가 보니 과연 예수께서 말씀하신 대로였다. 그래서 거기에다 과월절 음식을 준비하였다.

22) 그들이 음식을 먹고 있을 때에 예수께서 빵을 들어 축복하시고 제자들에게 떼어 나눠주시며 "받아먹어라. 이것은 내 몸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23) 그리고 잔을 들어 감사의 기도를 올리신 다음 제자들에게 건네시자 그들은 잔을 돌려 가며 마셨다. 24) 그 때에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것은 나의 피다. 많은 사람을 위하여 내가 흘리는 계약의 피다. 25) 잘 들어 두어라. 하느님 나라에서 새 포도주를 마실 그 날까지 나는 결코 포도로 빚은 것을 마지지 않겠다."

26) 그들은 찬미의 노래를 부르고 올리브 산으로 올라갔다.◆

 

†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산책]

 

오늘은 예수께서 공생활 마지막에 직접 제정하신 성체성사를 경축하고 기념하는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이다. 유럽교회에서는 삼위일체대축일 다음 첫 목요일, 곧 지상 예수의 마지막 만찬 날이자 성체성사의 제정일인 목요일에 지내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오늘 일요일에 이 대축일을 지낸다. 유럽교회에서는 시내 곳곳에 화려한 제단을 꾸며놓고 이 제단들을 순회하는 장엄한 성체거동으로 이 날을 경축한다.

 

오늘 복음은 제자들과 함께 하는 예수님의 최후만찬을 보도하고 있다. 이 최후의 만찬이 곧 신약의 성체성사이다. 성체성사는 먹고 마시는 식사로서 우선 친교와 나눔의 식사이다. 이는 동고동락해 온 12제자들과 친교를 다지는 공동식사이며, 동시에 고별식사이다. 성체성사는 유대인들의 과월절 안에 자리잡고 있음으로써 과월절의 주된 사상인 죽음에서의 생명과 죄로부터의 해방이 그 배경을 이루고 있다. 이는 또한 새로운 계약의 식사이다. 모세가 십계명을 받은 시나이 산에서 수송아지의 피를 백성들에게 뿌리면서 "이것은 야훼께서 너희와 계약을 맺으시는 피다"(출애 24,4-8) 라고 했듯이 예수님의 피가 하느님께서 인간과 맺는 새계약의 피이다.(24절) 이로써 성체성사는 "기억하여 이를 행하라"(1고린 11,24-25; 루가 22,19)는 말씀과 "주님의 죽음을 선포하라"(1고린 11,16)는 말씀을 따라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 삶의 모든 사건을 기억하여 행하는 기념제가 된다. 나아가 성체성사인 최후의 만찬은 제사와 감사의 식사이다. 성체성사는 스스로 제단이요, 제물이요, 제관이 되신 예수님의 십자가상 제사를 재현하는 제사이며, 이를 통해 마련된 인간구원에 대하여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는 식사이다. 이는 구약시대의 속죄제(레위 4장)나 친교제(레위 3장)와 흡사한 것으로서 속죄제의 제물은 어린양이신 예수 그리스도이시며, 친교제(감사제)의 제물은 빵과 포도주로 표상 되는 예수 그리스도의 살과 피다. 마지막으로 성체성사는 종말론적 식사로서 미구에 완성될 하느님 나라에서의 축제만찬을 위한 예표(豫表)이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마지막 만찬을 나누시는 자리에서 성체성사를 제정하셨다. 성체성사 제정에 관한 기사는 신약성서의 같은 기사들과 함께 예수님의 부활사건 이후에 기록되었다.(마태 26,26-29; 루가 22,15-20; 1고린 11,23-26) 이 사실은 신약성서 공동체가 성서를 기록하기 전부터 예수님의 거룩한 유언(遺言)에 따라 최후만찬 형태의 성찬례를 거행하고 있었음을 말해준다. 예수님의 유언(제정말씀과 수행지시말씀)이 최후만찬의 식탁에서 제자들이 직접 나누어 먹고 마셨던 빵과 포도주를 세상구원을 위해 십자가 위에서 바치신 예수 그리스도의 실제 몸과 피가 되게 하는 것이다.   

 

성자의 육화(肉化)사건은 하느님께서 인간과 더불어 펼치시는 구원역사의 절정(絶頂)이다. 그렇다고 해서 육화사건이 성자의 지상적 삶으로 그 목적을 달성하여 마지막에 이른 것은 아니다. 육화사건은 교회의 성사(聖事)들 안에서 계속된다. 특히 성체성사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의 살과 피를 우리 생명의 빵과 음료가 되게 하심으로써 당신 사랑의 잔치와 거룩한 식탁에로 매일 우리를 초대하고 계신다.◆[부산가톨릭대학교 교목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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