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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복음산책 (연중12주간 월요일)
작성자박상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3-06-23 조회수1,480 추천수9 반대(0) 신고

◎ 2003년 6월 23일 (월) - 연중 제12주간 월요일

 

[오늘의 복음]  마태 7,1-5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그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 "남을 판단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판단 받지 않을 것이다. 2) 남을 판단하는 대로 너희도 하느님의 심판을 받을 것이고 남을 저울질하는 대로 너희도 저울질을 당할 것이다.

3) 어찌하여 너는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제 눈 속에 들어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4) 제 눈 속에 있는 들보도 보지 못하면서 어떻게 형제에게 ’네 눈의 티를 빼내어 주겠다’ 하겠느냐? 5) 이 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그래야 눈이 잘 보여 형제의 눈에서 티를 빼낼 수 있지 않겠느냐?"◆

 

†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산책]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이 외로움에 지친 나머지 랍비를 찾아갔다. 소문을 익히 들어 알고 있던 터라 랍비는 그 사람을 창문가로 데려 갔다. 그리고는 창 밖을 손으로 가리키며 무엇이 보이느냐고 물었다. 그 사람은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보인다고 대답했다. 랍비는 다시 그 사람을 거울 앞으로 데리고 갔다. 그리고는 거울을 가리키며 무엇이 보이느냐고 물었다. 그 사람은 자기 모습만 보인다고 대답했다. 랍비가 다시 물었다. "같은 유리인데 어찌하여 창유리에는 다른 사람의 모습이 보이고 거울에는 그대의 모습만 보입니까?"

 

그렇다. 거울로는 거울의 유리 뒤에 칠한 수은 때문에 남을 보지 못하고 자기만 볼뿐이다. 우리 마음도 마찬가지다. 우리 마음 뒤에 칠해진 이기심과 욕심과 아집 때문에 다른 사람은 보지 못하고 자신만 보게 된다. 이런 방법으로 사람은 자기만의 기준으로 남을 판단하고, 험담하고, 비방하며, 단죄(斷罪)한다. 뿐만 아니라 남을 자신의 기준에 맞추도록 요구하고 종용하며, 때로는 강요한다.

 

오늘 산상설교의 테마는 판단(判斷)과 교정(矯正)에 관한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만히 있지 않고 행동하기 위해서는 옳고 옳지 못한 것에 대하여 판단하고, 남의 잘못을 타일러 고쳐주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다. 그런데 예수께서는 남을 판단하려 들지 말고, 남의 눈에 들어 있는 티를 빼내려 하지 말라고 하신다. 굳이 남을 판단해야 한다면 자신도 판단 받을 각오를 해야 하고, 남의 눈에서 티를 빼내 주려면 자기 눈에 들어 있는 들보부터 먼저 빼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타인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행위는 매우 위험한 일이다. 어쩌면 그런 권한이 인간에게 전혀 없는지도 모른다. 남을 교정하는 일에도 엄청난 용기(勇氣)가 필요하다. 그 용기는 남의 눈에 있는 티를 빼내기 위해 먼저 자신의 눈에 박힌 들보를 제거하는 작업을 해야 하는 용기이다.

 

"제가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들을 용서할 수 있을까요?" "네가 남을 단죄(斷罪)하는 일이 없다면 용서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부산가톨릭대학교 교목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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