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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복음산책 (세례자 요한 탄생)
작성자박상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3-06-24 조회수1,605 추천수10 반대(0) 신고

◎ 2003년6월24일(화)-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오늘의 복음]  루가 1,57-66.80

<아기 이름은 요한이다.>

 

57) 엘리사벳은 달이 차서 아들을 낳았다. 58) 이웃과 친척들은 주께서 엘리사벳에게 놀라운 자비를 베푸셨다는 소식을 듣고 엘리사벳과 함께 기뻐하였다.

59) 아기가 태어난 지 여드레가 되던 날, 그들은 아기의 할례식에 왔다. 그리고 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아기를 즈가리야라고 부르려 하였다. 60) 그러나 아기 어머니가 나서서 "안 됩니다. 이 아이의 이름은 요한이라고 해야 합니다" 하였다. 61) 사람들은 "당신 집안에는 그런 이름을 가진 사람이 없지 않습니까?" 하며 62) 아기 아버지에게 아기의 이름을 무엇이라 하겠느냐고 손짓으로 물었다. 63) 즈가리야는 작은 서판을 달라 하여 "아기 이름은 요한"이라고 썼다. 이것을 보고 사람들이 모두 이상하게 생각하였다. 64) 바로 그 순간에 즈가리야는 입이 열리고 혀가 풀려서 말을 하게 되어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65) 모든 이웃 사람들은 무서운 생각마저 들었다. 이 일은 유다 산골에 두루 퍼져 이야깃거리가 되었고 66)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이것을 마음에 새기고 "이 아기가 장차 어떤 사람이 될까?" 하고 말하였다. 주님의 손길이 그 아기를 보살피고 계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80) 아기는 날로 몸과 마음이 굳세게 자라났으며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 나타날 때까지 광야에서 살았다.◆

 

†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산책]

 

12월 25일 예수님의 성탄대축일을 6개월 앞두고 교회는 오늘 성 요한 세례자의 탄생을 대축일로 기념한다. 교회의 공식 전례상 성모 마리아를 빼고 지상 탄생을 경축하는 성인은 세례자 요한뿐이다. 세례자 요한에 대한 이러한 대우는 예수께서 그를 두고 "일찍이 여자의 몸에서 태어난 사람 중에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없다"(마태 11,11)고 하신 말씀에 따른 합당한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 그뿐만이 아니다. 세례자 요한의 놀라운 탄생예고 또한 하느님의 구원역사 안에 자리잡은 요한의 무게를 잘 말해주고 있다. 아울러 요한은 탄생이전 어머니의 뱃속에서부터 예수를 잉태한 하느님의 어머니 마리아의 인사를 통하여 거룩함을 영접하였다.

 

세례자 요한의 구원사적 역할은 우리가 그의 탄생을 경축할 만큼 중요하다. 첫째로 요한은 옛계약과 새계약의 연결역할을 담당한다. 요한의 출현으로 구약(舊約)은 중지되고 신약(新約)이 시작된다. 둘째는 요한이 예수님의 오심을 준비하는 사자(使者)로 파견되어 메시아를 영접할 수 있도록 백성들에게 회개의 세례를 베풀었으며, 예수님 스스로도 그에게서 회개의 세례를 받으셨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요한을 메시아로 착각하였으나, 요한은 자신을 이미 도래한 메시아에 비하여 그의 신발을 들고 다닐 자격조차 없는 비천한 존재로 소개하였으며, 말씀이신 성자에 비하여 자신은 그저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에 불과하다고 하였다. 요한은 자기를 따랐던 제자들까지도 예수께 넘겨준다. 이 사람을 두고 예수께서는 모든 예언자를 능가하는 훌륭한 사람이며, 이스라엘이 기다리는 엘리야가 바로 요한이라고 하신 것이다.

 

루가복음사가는 다른 사가들과는 달리 예수님의 탄생 범주 안에서 요한의 탄생예고, 탄생, 할례식(루가 1장), 그리고 세례자 요한의 전도(루가 3장)를 독자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오늘 복음은 세례자 요한의 탄생을 두고 기뻐하는 부모와 그 이웃과 친척들의 모습과 율법에 따른(창세 17,9-27) 아기의 할례식을 들려준다. 아기의 탄생과 할례(割禮)는 이름을 짓는 명명(命名)에서 그 절정을 이룬다. 그 순간 10달 동안 벙어리의 고통을 겪어야 했던 즈가리야의 입이 열리고 혀가 풀려 하느님을 찬양하게 된다. "하느님은 자비로우시다"는 뜻을 가진 "요한"의 이름에서 보듯이 모든 사람들은 요한의 탄생을 하느님의 은총의 선물로 생각하였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이 아이를 통하여 무슨 일을 계획하고 계신지는 아무도 알 수가 없다. 단지 그들은 무엇인가 대단한 것의 서곡(序曲)이 울려 퍼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뿐이다. 그것은 무언가 가까이 계신 하느님의 숨결이 오늘 이 작은아이의 탄생 안에서 경이로운 기쁨으로 채워지고 있음이다.◆[부산가톨릭대학교 교목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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