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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제님 께 {성 김대건 신부님 대축일에}
작성자은표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3-07-06 조회수1,462 추천수4 반대(0) 신고

 

 

- 사제님 께  -

 

 

긴 밤을 달리는 순례자들에게

새벽을 알리는 종소리인가,

암담한 영혼 안에

신선하게 불어오는 생명의 호흡인가.

 

 

조용히 동터 오는

새 아침의 햇살을 받으며

풀섭에서 떨어지는 이슬방울의 소리처럼

그 입술에서 떨어지는

맑고 청순한 생명의 소리는

 

 

 깊은 잠에 빠져있는 영혼들을

흔들어 깨우는 새벽의 찬가요,

아픔으로 으깨어진 영혼들에게는

치유의 단비 이며,

돌뿌리에 걸려 넘어진 영혼들에게는

새롭게 일어설 수 있는

용기와 힘{力}입니다.

 

 

이렇듯

깜깜한 어둠 속에 갇혀 있던 영혼들이

무덤을 열고 나와

생명의 빛 안에서 큰 무리를 이루어

하느님을 찬미할진데

님이여,

사제님을 통해 이루시는 생명의 역사{役事}가

땅 끝까지 번지게 하옵소서.

 

 

 섬김 받는것이 아니라 섬기는 자로써

님을 따르는 생애가

아픔과 고뇌와 고통으로 일그러질지라도

천하디 천하고

초라하디 초라한 모습으로

십자가에 못 박히신 당신을 뵈오며

그 마음이 위로받게 하소서

그리고 그 영혼 깊숙히에서

님의 음성으로 속삭여주소서

"꼭 나를 닮았다" 하고.

 

 

 오! 하느님,

사제님에게 성령의 능력 폭포수처럼 쏟으시어

말씀의 궤를 메고 가시는 곳마다

새 하늘과 새 땅의 창조 역사{役事}를 이루시고

세례자 요한이 자신의 제자들을

참 메시아이신 당신께 보내셨던 것처럼

사제님 날개 아래 깃들인

사랑스런 양떼들

당신께 오롯이 인도케 하시므로

그들이 당신을 만나

당신과 더불어 살아가는 생의 환희가

온 땅 가득히 출렁이게 하시고

그들이 부르는 찬미의 노래가

온 땅에 흘러 넘치게 하시어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그들 안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그리하여 사제님을 통해

드러내시고자하시는 당신의 영광

높이 높이 듯날리시고

님께서 아버지께로부터 받아 누리시는 그 영광

그도 함께 받아 누리게 하소서

 

 

 하늘높은 곳에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 말씀을 받아들이고 행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평화.

 

 

**********************************************

 

 사제님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새 사제님들께는 축하와 성원의 큰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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