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그런 십자가만은
작성자이봉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3-07-14 조회수1,920 추천수19 반대(0) 신고

 

교회에서 묵묵히 말씀을 실행에 옮기며 봉사하던 한 자매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무엇하나 내세울 게 없는 사람이었지만

믿음에 충실한 신자였습니다. 그녀의 삶속에서 불거져나오는

믿음의 행위는 참으로 진실했습니다.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주님은 우리 안에 살아계신다는 것을 눈빛으로 증거했습니다.

이런 그녀에게 '이래도 네가 믿는 주님이 계시냐?'하며

조롱을 받을 수밖에 없는 시련이 밀려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그녀는 믿음으로 버텼습니다. 누누히 사람들 앞에서

"이 시련 뒤에 하느님께서 다시 축복을 주시겠지요."하며

오히려 걱정해주는 사람들에게 신앙을 증거했습니다.

그러나 집요하게, 네가 당하는 고통 속에는 하느님이

분노를 살만한 무슨 죄가 있는 게 아니냐는 듯이 기를

꺽어 놓는 한 자매가 있었습니다.

 

자매는 괴로웠습니다. 그리고 정말 그렇지 않을까? 하는

분심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차츰 교회에 내딛는

발걸음에 힘이 빠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기쁨으로 봉사하던 공동체에서 일할 의욕도 점점

줄어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십자가에 못 박히시는

주님의 모습처럼, 안간힘을 다해 그들 앞에서 죽는 연습을

했습니다. 그래도 사그러지지 않는 그 자매와 그녀와 절친한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은 참으로 견디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기도 중에 그녀는 강하게 와 부딪치는 주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오지 않는 사람도

내 사람이 될 자격이 없다." 바로 오늘의 말씀 ( 마태 10, 39 )

이었습니다. 그 어떤 고통보다 견디기 어려웠던 그녀의

십자가는, 한 아버지를 섬기는 한 자매들로 불리는,

주님의 성체를 함께 영하는 자매들이었습니다.

 

우리는 너나없이 참으로 다양한 십자가를 지고 힘겨운 인생여정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 말씀만 잘 새겨 들으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그 자매가 지고 힘겨워 눈물 흘리던, 그런 십자가만은

교회 안에서 사라지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아침입니다.

 

그 후, 그녀는 주님의 말씀에 힘입어 더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더 열심히 봉사를 하다가 어디론지 떠났습니다.

지금쯤, 어느 하늘 아래에서 주님이 주신 평화를 누리며 살까?

몹시도 그녀가 그리운 아침입니다.

 

생각이 같으면, 언제 어디서나 친구가 될 수 있는

형제 자매님들의 복된 한 주간을 빕니다.

 

 

 

.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